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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외야 다크호스' 문선재 "적성에 맞아요"

LG '외야 다크호스' 문선재 "적성에 맞아요"
"초등학교 때 이후 외야수를 한 경험은 한 번도 없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적성에 맞는지 할만 하네요."

2015년 새 시즌부터 외야수로 자리를 옮기는 프로야구 LG 트윈스 문선재(25)의 말이다.

자신이 직접 선택한 길은 아니다.

문선재는 원래 내야 자원이었으나 대주자로 나설 만큼 발이 빠르고 포수 마스크를 쓸 정도로 경기 감각도 있는 그의 모습을 지켜본 LG 코치진이 외야 전향을 권유했다.

5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문선재는 "팀이 저를 최대한 활용하고 저를 더 잘되는 방향으로 생각해준 것이 변화의 계기"라며 "마무리캠프 때 외야 연습을 많이 하면서 이제 기대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1월 일본 고지에서 진행한 마무리훈련부터 외야로 나가 주로 중견수와 좌익수 위주로 연습했다.

강한 땅볼 타구 처리와 민첩성 등이 필요한 내야수와 달리 외야수는 긴 송구와 타구 방향 판단 등이 요구된다.

성격이 다른 역할을 맡게 됐지만 문선재는 '해보니까 할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마무리훈련을 인솔한 차명석 LG 수석코치도 문선재에게 좋은 평가를 했다.

그러나 LG 외야에는 9번 이병규(40), 7번 이병규(31), 박용택(35), 이진영(34) 등 베테랑 선수들이 포진해 있어 문선재가 뿌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또 자신과 함께 이번에 외야로 자리를 옮긴 김용의(30), 채은성(25)도 잠재적인 경쟁자다.

문선재는 "어떻게 보면 선배들과 경쟁을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저는 외야를 처음 하기 때문에 아직 배울 게 많다"며 "경기에 많이 나가서 훈련 때는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많이 느끼고 경쟁력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김용의, 채은성과의 경쟁에 대해서는 "같은 포지션으로 같이 옮기고 나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며 "서로 친해서 경쟁의식을 느끼지는 않는다. 나를 위해서 열심히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목표는 일단 경기에 많이 나가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100경기 출장'.

그는 "선발이면 좋겠지만, 아니더라도 일단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경기에 많이 나가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선재는 지난해 주로 대주자로 22경기밖에 뛰지 못했기 때문에 출전에 대한 열망이 크다.

그는 "작년에는 2013년(93경기)보다 1군에 오래 있지 못했고, 시합에도 많이 못 나갔다"고 아쉬워했다.

비록 많은 경기에는 나가지 못했지만, 지난해 '포스트시즌'의 그를 기억하는 팬들은 많다.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의 3-2로 추격당하던 9회초 1사 1루에서 대주자로 나선 문선재는 아웃카운트를 착각해 이병규의 2루수 뜬공에 2루를 돌아 3루까지 내달렸고, NC 2루수 박민우가 타구를 놓치는 바람에 행운의 득점까지 했다.

문선재는 "작년에는 어이없는 플레이를 했지만 결과가 좋았다"며 "올해는 좋은 플레이로 좋은 결과를 내서 팬들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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