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창문에 다는 블라인드가 우리 아이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보통의 다른 제품들과는 달리 너무 튼튼하게 만든 것이 오히려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4년간 발생한 블라인드 줄 안전사고는 49건, 2012년에는 부산과 여수에서 아이들이 잇따라 숨지기까지 했습니다.
[최지현/서울 구로구 : 불안하죠. 저 줄을 어떻게 위로 올릴 수만 있으면 좋은데 그게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너무 불안해요.]
정부는 사고방지를 위해 4살 유아의 평균 몸무게에 해당하는 10킬로그램의 무게를 가하면 블라인드 줄이 끊어지게 하거나 아니면 줄에 안전장치를 달도록 했습니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블라인드의 안전기준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실험해봤습니다.
이 블라인드 줄은 정상제품과 달리 16킬로그램의 무게를 가해야 겨우 끊어집니다.
10킬로그램의 무게를 가해도 끊어지지 않는 줄이라면 줄을 못 만지게 감싸거나 벽에 고정하는 안전장치가 있어야 하지만 이마저도 없습니다.
정부가 조사한 블라인드 9가지 가운데 4가지가 안전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석무/산업통상자원부 사무관 : 해당 사업자가 안전기준에 대해서 무관심하거나 또는 안전기준을 따르지 않는 데 대한 유해성을 인식하지 못한 데…]
정부는 안전기준을 지키지 않은 4가지 블라인드 제품에 대해 리콜 명령을 내렸습니다.
정부는 또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 가소제와 납이 기준치보다 수백 배 넘게 검출된 완구제품 13개에 대해서도 리콜명령을 내렸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염석근, VJ : 정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