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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툭하면 고장 속출…정비 어떻게 하길래?

<앵커>

통신 장비 이상이라는 이번 제주항공 건도 그렇지만, 지난 주말 승객 수백 명을 불편하게 한 다른 항공편들도 모두 항공 장비 이상이 원인이었습니다. 카자흐스탄으로 가다가 비행 8시간 만에 인천으로 회항한 아시아나 항공기는 항법 장치 이상 때문이었고, 출발이 8시간 지연된 필리핀 항공기는 유압 장치 이상, 그리고 출발 지연과 운항 취소 끝에 만 하루 뒤에야 출발했던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기는 바로 공조 장치가 문제였습니다.

정비를 어떻게 하길래 이런 일이 속출하는지 뉴스인 뉴스, 한세현 기자가 점검했습니다.

<기자>

항공기 정비가 허술해지는 가장 큰 원인은 정비 인력 부족입니다.

항공안전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은 굴지의 외국 항공사들은, 항공기 한 대당 정비 인력이 보통 마흔 명이 넘습니다.

정비 불량 때문에 결항이나 지연이 잦은 항공사들은 정비 인력이 훨씬 부족합니다.   

실제 안전 점검에서 적발되는 정비 불량 사례도 최대 10배 가까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현직 항공기 정비사 : (운행하는) 비행기는 많아지는데, 정비 인력은 그대로입니다. 업무는 많아지는데 비행기 출발 시각은 맞춰야 하고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최첨단 장비와 신소재가 항공기에 도입됐는데도 정비 교육이 이런 추세를 따르지 못하는 것도 정비 불량의 원인입니다.

[현직 항공기 정비사 : 최근 나오는 비행기는 커지고, 복잡해지고 다양해 졌는데 5년 전, 10년 전 기술로 정비하다 보니, 어려운 점이 있어요.]  

항공 정비에 대한 교육 관리 시스템이 체계적이지 못한 것도 문제입니다.

[조진수/한양대 기계공학과 교수 : 정비사들이 대부분 공군이라든가 개인 학원, 혹은 학교, 혹은 해당 항공사에서 직접 양성을 하고 있습니다만, 정부에서 나서서 고급 질의 정비사를 양성을 하고 관리하고 배출해서 해당 항공사에 공급할 수 있는.]

항공기 사고는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만큼, 정비 관련 규정을 위반한 항공사들에 대한 처벌 규정도 강화하는 쪽으로 재검토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설민환, 영상편집 : 김경연,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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