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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오쯔양 유골 10년째 베이징 자택에 안치

1989년 톈안먼 시위로 실각했던 '비운의 지도자' 자오쯔양(1919∼2005)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유골이 사망후 10년째 베이징 자택에 안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오 전 총서기의 둘째 아들 자오얼쥔 은 4일(현지시간) 당국이 허락하지 않아 자오 전 총서기의 유골을 바바오산 혁명열사 공묘(혁명공묘)에 안치하지 못한 채 베이징 자택에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명보가 보도했습니다.

자오 전 총서기는 톈안먼 시위 당시 무력진압을 반대했다가 총서기직에서 숙청당한 이후 자택에서 15년간 가택연금 생활을 하다 2005년 1월17일 사망했습니다.

그의 장례식은 중국 최고지도자들이 사망 후 안치되는 바바오산 혁명공묘에서 거행됐지만, 당국이 그의 유골을 혁명공묘 지도자 구역에 안치하는 것을 거부하자 유족은 유골을 자택으로 옮겨 마당에 보관해오고 있습니다.

당국이 사·국급 간부 구역 안치를 제안한 적 있지만, 유족은 총서기 신분에 걸맞지 않다며 거절했습니다.

작년 12월 사망한 자오 전 총서기의 부인 량보치 여사의 유골도 자택에 보관 중입니다.

중국에서 지도자 부부가 모두 세상을 떠나면 국가에서 받은 주택을 반납해야 하지만, 유족은 유골이 안치되지 않으면 주택을 반납할 수 없다며 버티고 있습니다.

자오얼쥔은 "당국이 아무런 방안이 없으면서도 (혁명공묘) 안치를 허락하지 않은 채 신중히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며 "당국이 부친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주택 환수를 위해) 우리를 건드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중국의 민주화 운동을 지원해온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는 오는 17일 자오 전 총서기 사망 10주년 기일을 앞두고 2주 동안 홍콩 내 톈안먼기념관에서 전시회 개최 등 추모 행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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