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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길로 다시 태어난 실크로드…세계 중심으로

<앵커>

실크로드, 중국에서 유럽까지 동서양을 잇는 무역로였죠. 그 출발점이자 최대 교역 도시가 장안, 지금의 시안입니다. 중국이 옛 실크로드를 철길로 연결하면서 시안이 옛 명성을 되찾고 있습니다.

신실크로드의 중심으로 부활하고 있는 시안 현지를 우상욱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화물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열차가 1만 km 넘는 여정을 떠납니다.

중국에서 중앙아시아와 유럽 5개국을 거쳐 독일까지 16일 만에 도착합니다.

고대 교역로였던 비단길이 철의 실크로드로 부활한 것입니다.

중국 동부 이우시에서 시안을 거쳐 유럽 서부 마드리드까지 세계에서 가장 긴 1만 3천 km의 철길도 개통됐습니다.

중국 전역에서 각종 화물이 이곳 시안 화물 기차역으로 모인 뒤 중앙아시아와 유럽으로 실려 나갑니다.

중국 내륙 한가운데 수출 항구가 있는 셈입니다.

바닷길로 돌아가는 해상 운송보다 20일이나 시간을 단축하고, 비용은 항공 운송의 20%로 낮출 수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실크로드 전 구간을 고속철도로 연결하는 신실크로드 건설을 위해 천문학적인 투자 계획도 내놓았습니다.

실크로드를 따라 인구 44억 명, 21조 달러 규모의 거대 경제권을 조성하겠다는 의도입니다.

[리자오/서부 물류발전연구원 원장 : 하나의 경제 모드와 협력 방식을 조성해 황금 선로로 만들 것입니다. 신실크로드 경제권이라는 확실한 근본과 토대를 갖게 되는 것이죠.]

현재 시안에서만 중앙아시아 유학생 1만여 명이 공부하고 있고, 많은 중국 학생들도 중앙아시아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리위줘/유라시아 대학 재학생 : (신 실크로드) 국가 간 장애를 없애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그 분야에서 더 공부할 생각입니다.]

한반도 종단 철도를 실크로드와 연결해 중앙아시아와 유럽으로 확장하겠다는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에 중국은 경쟁자이자 동반자인 셈입니다.

과거 장안 시절, 시안은 고대 로마제국과도 교역하는 세계 문물의 집산지였습니다.

신실크로드가 열리면서 시안은 다시 한 번 세계의 중심으로 부활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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