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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선수와 관중 사이 지켜야 할 매너 논란

프로농구 선수와 관중 사이 지켜야 할 매너 논란
지난 1일 열린 프로농구 전주 KCC와 서울 삼성의 경기에서 하승진(KCC)과 관중간에 불미스런 일이 일어났다.

하승진은 이 경기에서 상대 팀 선수인 리오 라이온스(서울 삼성)와 볼을 다투다 팔에 맞아 코피를 흘리면서 코트를 떠났다.

하승진은 부축을 받으며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도중 관중석에서 한 관중이 "엄살 피우지 말라"라는 말을 들었다.

이 말에 격분한 하승진은 관중석을 향해 다가가다 팀 관계자와 진행 요원의 제지를 받고 충돌없이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KBL은 일단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프로농구 10개 구단에 주의를 요하는 공문을 보내기로 했으며 당시 경기 감독관 등의 이야기를 듣고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내 프로농구에서는 선수와 관중의 충돌로 선수가 징계를 받은 사례는 없다.

경기장과 관중석이 가까이 위치한 농구 경기에서는 선수와 관중과의 충돌이 종종 일어난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2004년 11월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의 경기에서 최악의 사태가 일어난 적이 있다.

당시 인디애나에서 뛰었던 월드 메타 피스(당시 이름은 론 아테스트)가 관중이 던진 물병을 맞은 뒤 이성을 잃고 관중석으로 난입, 디트로이트의 팬에 주먹을 휘둘렀다.

이 사건으로 피스는 잔여 경기에 해당하는 73경기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국내 프로축구에서는 2007년 9월 2군 경기에서 수원 삼성에서 뛰던 안정환이 상대팀 응원단의 야유에 격분해 관중석으로 뛰어들었다가 1천만원의 벌금을 받았다.

선수와 가까운 곳에서 경기를 관전하는 골프에서도 선수와 관중의 충돌은 종종 일어났다.

지난해 7월 브리티시오픈에서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경기 도중 거슬리는 행동을 한 갤러리 한 명을 지목해 대회 진행요원을 시켜 그를 경기장에서 쫓아내 논란을 빚었다.

이 같은 불미스러운 사례에서 나타났듯 선수가 적절하지 못한 행동을 한 것은 비난과 함께 징계를 받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관중도 지켜야 할 매너가 있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하승진은 이날 경기에서 코를 크게 다쳐 치료를 받아야 할 상황에 놓였다.

KCC 구단은 하승진의 코가 많이 부어 부기가 가라 앉은 다음에 병원에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KCC 구단 관계자는 "이날 하승진의 행동은 프로선수로서는 해서는 안될 일이었다"고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코피를 흘리면서 들어가는 선수에게 관중도 너무 심한 말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KBL은 "당시 경기를 지켜본 감독관과 양팀 관계자의 말, 하승진의 부상 정도를 파악한 뒤 징계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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