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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에 선 한국 경제…'골든타임을 잡아라'

<앵커>

저는 지금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1고로 앞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바깥은 영하의 날씨지만 제가 서 있는 이곳은 거의 추위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제 뒤에 있는 제1고로는 대한민국 최초의 대형 용광로입니다. 지난 1973년부터 그러니까 41년 동안 제조업의 밑거름이 되는 쇳물을 쉴 새 없이 만들어 왔습니다. 때문에 '한국 경제의 산 역사'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용광로는 새해 벽두부터 섭씨 1,500도가 넘는 열기를 계속 뿜어내고 있습니다. 이 용광로처럼 새해 우리 경제도 활활 타올랐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안으로는 내수부진에 가계 빚마저 급증하고 있고 밖으로는 세계 경제 침체와 일본의 엔저 공세 등으로 수출마저 불안한 상황입니다. 한국 경제를 다시 살릴 수 있는 시간, 이른바 '골든 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연속보도 <한국 경제, 골든 타임을 잡아라> 먼저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하느냐, 장기 침체의 늪에 빠지느냐, 한국 경제는 지금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가계 부채는 1천조 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우리 경제의 아킬레스건이 됐습니다.

집집마다 빚 갚기에 허덕이다 보니 쓸 돈이 없고 시장에 돈이 돌지 않습니다.

[김창배/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가계 부채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고, 이것이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까지 왔습니다.]

수출도 불안합니다.

스마트폰과 자동차 같은 주력 상품들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일본의 엔저 공세와 중국의 가파른 추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미국이 올 하반기에 금리를 인상하면 외국인 자금이 국내에서 빠져나가면서 투자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게다가 일할 수 있는 생산 가능 인구가 2016년에 정점을 찍고 줄어들기 시작하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가 더욱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새해를 우리 경제를 살릴 골든 타임으로 보고 경제의 체질을 확 바꿔야 합니다.

기업들이 신성장동력 발굴에 과감하게 투자하도록 투자여건을 개선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양극화된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도 개혁해야 합니다.

단기 대출에 집중된 가계 대출을 장기대출로 전환하도록 유도하는 등 가계가 쓸 수 있는 돈을 늘려주는 정책도 병행해야 합니다.

[박종규/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가계가 저축을 하고, 기업이 그 돈을 갖다 쓰는 구조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 구조를 만들어야 경제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상반기 안에 경제 체질 개선의 큰 골격을 잡고 경기 회복의 불씨를 살려야 재도약의 가능성이 열린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이용한,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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