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광복·분단 70년의 현실…진정한 광복은 통일

<앵커>

지금 제가 나와 있는 곳은 강원도 양양에 있는 38선 표석 앞입니다. 북위 38도선을 경계로 한반도를 남과 북으로 가르는 38선은 1945년 8월 15일 광복 직후에 미국과 소련의 합의 속에 그어졌습니다. 6·25전쟁 이후 남북의 경계선이 휴전선으로 바뀐 이후에도 38선은 우리들의 마음속에 분단을 상징하는 아픈 존재로 남아 있습니다. 실제로 가거라 38선아, 내가 넘은 38선 등 숱한 대중가요와 영화에서 그려진 38선은 이산의 한과 분단의 아픔 그 자체였습니다. 공식적으로 분단된 해는 남과 북에 별도의 정부가 들어선 1948년이지만, 우리의 뜻과 상관없이 38선이 그어진 1945년이 분단의 시초라는 해석도 많습니다. 올해를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년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죠. 70년, 이렇게 분단의 세월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통일을 향한 우리의 염원도 더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SBS는 오늘(1일)부터 분단 현실을 극복하고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과제를 짚어보는 순서를 마련했습니다.

먼저 진정한 광복은 통일이라는 주제로 안정식 북한 전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5km 남짓 떨어진 경기도 파주시 통일촌 마을입니다.

지난 73년 실향민들을 중심으로 민간인 통제선 북쪽에 형성됐습니다.

북한의 도발징후가 있을 때마다 대피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실향민들이 이곳에 정착한 것은 고향이 가까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완대/통일촌 이장 : (실향민들은) 통일이 되면 빨리 고향으로 가기 위해서 여기서 정착하고 계신 것입니다.]

[장성동/실향민 : (남쪽으로) 나가서 3~4개월만 있으면 (북쪽 고향으로) 다시 올 수 있을 테니까 그것만 가서 고생하고 와라 했는데, 3~4개월이 뭐야 50년 60년이 넘어도 갈 수가 없는데.]  

실향민들의 애달픈 마음과는 달리 분단의 세월이 길어지면서 통일에 대한 의식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SBS 여론조사 결과, 꼭 통일해야 한다는 응답은 59.8%로 9년 전 조사에 비해 6.3%p 낮아졌고, 반대로 통일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9년 전보다 4%p 높아졌습니다.

나이가 적을수록 통일해야 한다는 응답도 낮았습니다.

통일을 우려하는 이유로는 44.3%의 응답자가 사회적 혼란을, 35%가 경제적 부담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통일비용보다 훨씬 큰 분단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구갑우/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분단이) 정치적으로 보면 정치적 균열구조의 특이성을 낳고 있고, 사회적으로는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기능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대륙으로 진출하는데 있어서 분단이 장애물이 되고 있는 상황이고.]

진정한 광복은 통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광복 70주년이 되는 올해, 비정상적인 분단 구조를 타파하고, 통일을 준비해야 하는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임우식, 영상편집 : 신호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