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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의 뉴욕, 새해 타임스스퀘어에 100만 명 몰려

미국 최대도시 뉴욕의 중심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는 2015년 새해 첫날을 맞아 100만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렸다.

최근 이상 고온을 보여온 뉴욕은 이날 갑자기 기온이 빙점 이하로 내려가 체감온도가 더욱 떨어졌는데도 타임스스퀘어에는 새해 전야 행사를 보려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뉴욕의 유명한 새해 전야 행사인 '크리스털 볼드롭'을 보기 위함이다.

크리스털 볼드롭 행사는 무게 5천386㎏의 거대한 크리스털 볼이 자정을 기해 깃대를 타고 떨어지면 1t의 색종이들이 타임스스퀘어 곳곳에 흩날리며 새해를 축하하게 된다.

이 행사를 보기 위해 31일(현지시간) 오전부터 서서히 인파가 몰리자 오후 3시께부터는 타임스스퀘어 주변의 교통이 통제됐다.

다만 타임스스퀘어를 지나는 지하철은 정상 운행됐다.

뉴욕경찰은 낮부터 타임스스퀘어로 진입하는 곳곳에 인력을 배치, 테러 등 사건·사고를 막기 위해 부피가 큰 배낭과 가방을 아예 들고 들어가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경찰이 시민들의 가방과 배낭을 주변 길거리 특정구역에 놓아두고 맨몸으로 타임스스퀘어로 향하도록 하자 일부 시민들은 경찰에 항의하기도 했다.

겨울방학을 맞아 볼드롭 행사를 보기 위해 뉴욕을 찾았다는 한 한국인 고교생은 뉴욕경찰이 배낭까지 통제하고, 인파로 말미암아 타임스스퀘어 진입이 어려워지자 전야 행사를 포기하고 발길을 돌렸다.

이 학생은 "볼드롭 행사를 보기 위해 왔는데 사람들의 발에 깔릴 정도가 되다보니 뉴욕을 떠나고 싶은 심정이 들었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오하이오에서 뉴욕 전야 행사를 보러 왔다는 셰리 리즈는 "어렸을 때부터 볼드롭 행사를 보는게 꿈이었는데, 드디어 이곳에 왔다"고 환호했다.

뉴욕 현지 언론은 이날 행사를 보기 위해 약 100만명의 인파가 몰렸다고 보도했다.

인파 외에 차량들도 넘쳐났다.

평소 턱없이 비싸기로 유명한 타임스스퀘어 인근 수km내의 주차장은 온통 북새통을 이뤘다.

아울러 타임스스퀘어 주변의 패스트푸드점 등 각종 음식점에는 음식 주문 대신 화장실을 이용하려는 사람들로 수백m씩 장사진을 이뤘다.

뉴욕 전야 행사는 오후 6시 크리스털 볼이 봉 꼭대기로 오르기 시작하자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올랐다.

이어 저녁 8시께는 뉴욕의 명물인 뮤지컬 유명배우들이 나와 축하 공연을 펼쳤다.

특히 자정 카운트다운을 앞두고 세계적인 유명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등이 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띄우자 타임스스퀘어에는 환호성이 넘쳐났다.

약 100만명의 인파가 학수고대하던 자정이 되자 유명 가수 프랭크 시내트라의 '뉴욕 뉴욕' 노래가 확성기를 통해 울려퍼지며 크리스털 볼에서 흩날린 1t 이상의 색종이가 타임스스퀘어 주변 고층빌딩의 조명에 반사되며 밤하늘을 뒤덮었다.

그러자 일제히 '해피 뉴이어' 함성이 터져나왔고, 맨해튼 중심가를 지나던 차량들은 일제히 경적을 울렸다.

뉴욕경찰은 새해 전야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갓 경찰학교를 졸업한 수백명의 새내기를 비롯한 수천명의 병력을 타임스스퀘어 주변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경찰관의 인종차별 행태에 항의하는 수백명이 인근 유니언스퀘어를 출발해 타임스스퀘어로 향하며 시위를 벌였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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