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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값도 절반으로 '뚝'…노인 170만 명 '막막'

<앵커>

추운 겨울이면 폐지를 주워 생계를 꾸리는 어르신들의 생활은 더 힘들어집니다.

올해는 폐지 값마저 절반으로 떨어져서 더 팍팍해졌는데 한 해를 보내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이대욱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87살 김순희 할머니는 가족 없이 단칸방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김순희/87세 : (남편이) 1940년에 징용에 끌려가서 소식이 없어요. (결혼) 5일 만에 끌려갔어요.]

할머니가 끄는 유모차는 지팡이이자 폐지와 고물을 싣는 수레이기도 합니다.

할머니는 한 달에 기초연금 20만 원을 받습니다.

월세 15만 원을 내면 고작 5만 원이 남습니다.

고물을 주워 번 돈 5만 원을 합한 10만 원이 할머니의 한 달 생활비입니다.

83살 김 모 씨는 눈길에 넘어져 다쳐도 폐지 줍는 일을 쉴 수가 없습니다.

[김모 씨/83살 : 눈이 덮인 걸 모르고 밟아서 엎어졌는데 무릎이 깨져버렸거든요.]

지난해보다 덜 쉬며 더 많은 폐지를 모았지만, 수입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1kg당 폐지 가격은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절반 정도로 떨어졌습니다.

높은 가격 때문에 쏠쏠한 수입이 됐던 고철 가격도 kg당 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경기 불황과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주된 원인입니다.

정부가 올해부터 폐가전을 무료 수거하면서 중요한 수입원도 사라졌습니다.

[윤석건/전국고물상연합회 사무처장 : 가전제품이 로또 같은 개념도 있었죠. 지금 일단은 법으로 못하게 한 상황이고, 그다음에 벌금까지 매긴다고 그러니까.]

무상 복지가 화두였던 2014년.

전국적으로 폐지를 주워 생활하는 170만 명 노인들의 삶은 더 팍팍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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