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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신청 동부건설은 어떤 회사

31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부건설은 동부그룹내 건설 자회사로 시공능력평가 25위의 중견 업체다.

1969년 미륭건설로 출발해 1978년 '해외건설 수주 5억불탑'을 수상하는 등 중동 등지의 해외건설 사업을 바탕으로 성장가도를 달렸다.

1989년 동부건설로 상호를 변경한 뒤 '센트레빌' 브랜드로 국내 아파트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외형을 키웠고 지난 2005년 대치 동부 센트레빌 아파트 입주로 자체 랜드마크를 완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김포 풍무·인천 계양·서울 용산 등지의 미분양 할인분양 등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됐고 2012년과 2013년에 이들 사업장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선반영하며 손실이 확대됐다.

동부건설은 이에 따라 경영정상화를 위해 동부발전당진 등 핵심자산의 매각으로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했으나 계획대로 잘 되지 않았다.

산업은행은 동부발전당진과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동부제철 인천공장을 패키지로 매각하기 위해 포스코와 협상을 진행했지만 6월 포스코가 인수를 포기하자 동부발전당진 매각을 경쟁입찰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에 입찰을 통해 SK가스가 인수자로 나섰지만 당초 시장 예상가였던 4천억원의 절반인 2천100억원에 팔리면서 '헐값 매각' 논란이 제기됐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채권은행이 욕심을 버리고 애초부터 동부발전당진만 매각을 추진했다면 제값을 받을 수 있었고,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에도 충분한 금액이었다"며 "결과적으로 매각 지연으로 회사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쳤고 핵심자산을 헐값에 팔면서 모든 게 꼬였다"고 말했다.

동부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이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주택·도로·철도·항만 등 90여개의 공사도 일정 기간 공기지연 등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동부건설에 따르면 김포 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2천712가구)을 포함해 전국에서 7천200가구의 아파트가 공사 중이거나 입주를 준비 중이다.

또 하자보수 보증기간이 걸린 현장도 2만3천여가구에 달한다.

건설업계는 동부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할 경우 이들 아파트의 입주 일정과 하자보수 등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김포 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 아파트는 공동시공사인 대우건설이 공사를 승계 시공할 가능성이 커 공사 중단 등의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건설업계는 그룹 계열사인 동부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건설업계의 구조조정이 또 다른 한계 건설사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동부건설의 법정관리로 중소 하도급 건설사의 줄도산도 우려된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부건설이 최근 경영난으로 사업을 축소해왔지만 매출 8천억원의 중견 회사인 만큼 법정관리의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최근 동양건설산업, 쌍용건설, LIG건설 등 잇단 인수합병(M&A) 성공으로 온기가 돌고 있는 건설사 M&A 시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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