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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 부르던 할머니, 성폭행 하려다 살해"

<앵커>

인천 '가방 시신' 사건의 피의자 정형근이 할머니를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살해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말다툼을 하다가 홧김에 범행했다는 당초 진술은 거짓말이었습니다.

노동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피의자 정형근이 평소 '엄마'라고 부르며 친하게 지냈다는 71살 전 모 할머니를 살해한 이유는 욕정 때문이었습니다.

정형근은 지난 20일 저녁, 자신의 집에서 전 씨와 술을 마신 뒤 성폭행하려 했고, 전 씨가 저항해 살해하게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김승열/인천 남동경찰서 형사과장 : 함께 술 마시고 성폭행을 시도하려 했지만, 피해자가 강하게 반항하여 가슴을 물고 뺨을 때려 순간 이성을 잃고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술에 취해 말다툼을 하다 홧김에 살해했다는 애초 진술은 거짓이라고 실토한 겁니다.

두 사람이 정형근의 집에서 함께 술을 마신 것은 지난 20일이 처음이고, 내연 관계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어젯(30일)밤 범죄심리분석관을 투입해 정형근을 신문한 끝에 이런 진술을 얻어냈다고 밝혔습니다.

살해 장소인 정형근의 집 등에서 벌어진 현장 검증도 이런 진술에 근거해 진행됐습니다.

정형근은 수척한 모습이었지만 태연하게 범행을 재연했습니다.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도 정형근은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법원은 정형근의 "범죄 혐의가 소명됐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경찰은 보강 수사를 마친 뒤 다음 주 초 정형근을 검찰로 넘길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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