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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 0%대 기록…경기 침체 장기화되나

<앵커>

이번 달 물가상승률이 0% 대를 기록했습니다. 물가가 거의 안 오른 거니까 소비자 입장에선 좋은 소식인 거 같은데 문제는 경기침체가 꽤 오랫 동안 계속된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겁니다.

한주한 기자가 설명합니다.

<기자>

기름값이 한 달 전보다 리터 당 100원 넘게 떨어지면서 운전자들의 표정도 나아졌습니다.

[이정민/서울 동작구 사당로 : 내려가니까 너무 부담 없고 좋은 것 같습니다. 탈 만해요. 요즘.]  

대형 마트에서 물건을 고르는 주부들의 손길도 가볍습니다.

[엄성우/서울 양천구 목동동로 : 당근을 자주 먹어요. 아기가 있어서 이유식 하려고요. 싸니까 마음껏 넣을 수 있죠.]

이곳에서 파는 배추는 한 포기에 1천580원입니다.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20% 저렴합니다.

기름값과 채소값 하락에 힙입어 이달 소비자물가는 0.8%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 대로 떨어진 건 지난해 10월 이후 1년 2개월 만입니다.

올 한해 전체 물가상승률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3%에 머물렀습니다.

지난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한국은행이 물가 관리 목표로 잡았던 2.5에서 3.5%에도 크게 못 미칩니다.

이런 저물가 현상은 국제유가의 하락세와 맞물리면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낮은 물가상승률이 우리 경제가 장기 침체로 접어들고 있다는 조짐일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박종규/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내수가 살아나지 않는 지지부진한 형태의 저성장으로 접어들었다, 일본과 똑같진 않고 정도는 완화되겠지만, 그 길로 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아직 장기침체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면서 "내년 초부터 확장적인 재정정책과 내수활성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 경기회복의 불씨를 살려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무진, 영상편집 : 김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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