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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 선발' 윤석민, 美 언론 예상 뒤집는다

'마이너 선발' 윤석민, 美 언론 예상 뒤집는다
현지에서는 내년 전망도 그리 밝게 보지는 않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런 조용한 분위기가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MLB) 데뷔를 노리는 윤석민(28, 볼티모어)가 ‘마이너 선발’을 점치는 현지 언론의 예상을 통쾌하게 뒤집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올해 볼티모어와 3년 계약을 맺고 MLB에 도전한 윤석민은 아쉽게도 빅리그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구위가 정점에 이르지 못한 상태에서 MLB 무대를 두드렸고 설상가상으로 계약까지 늦어지며 준비할 시간도 넉넉하게 갖추지 못했다. 트리플A 무대에서 꾸준히 선발로 나서며 기회를 노렸지만 잔부상까지 겹치는 등 여러모로 운이 따르지 않은 해이기도 했다. 올해 23경기(선발 18경기)서 남긴 기록은 4승8패 평균자책점 5.74,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은 4.97이었다. 기대에 못 미쳤다.

이에 현지 언론에서도 윤석민에 대한 이름은 잠시 잊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성과를 생각하면 냉정한 현실일 수도 있다. 내년 볼티모어의 마운드 전망은 올해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오직 넬슨 크루스와 닉 마카키스가 빠져 나간 야수 쪽에 관심이 몰려 있는 모습이다.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팀인 노포크 타이즈의 예상에서나 윤석민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 물론 그마저도 경쟁이 치열하다는 평가다.

지역 언론인 <볼티모어 선>은 노포크의 선발 로테이션으로 마이크 라이트, 작 데이비스, 팀 베리, 타일러 윌슨, 에디 감보아를 예상했다. 데이비스와 베리는 트리플A 경력이 없는 유망주들이다. 팀에서 전략적으로 키우는 자원들이라 자리를 보장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볼티모어 선>은 이어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윤석민과 크리스 존스, 그리고 메이저리그 불펜진에 합류하지 못할 경우의 T.J 맥파랜드”라고 점쳤다.

윤석민은 계약 2년차인 올해부터 메이저리그 로스터 보장권을 등에 업는다. 하지만 정작 25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할 경우 이 조항이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하면 볼티모어가 윤석민을 방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황을 종합하면 위 아래로 낀 상태다. 볼티모어의 마운드는 견고함을 유지하고 있고 아래에서 치고 올라오는 선수들이 많은 만큼 윤석민의 입지는 좁아져 있다.

그러나 예상은 어디까지나 예상일뿐이다. 윤석민이 겨울에 흘릴 땀에 비례해 전망은 밝아질 수 있다. 스프링캠프 성과가 중요한 이유고 윤석민도 부담스러운 관심에서 한 발 벗어나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여기에 볼티모어는 아직 윤석민에 대한 기대치를 가지고 있다. MLB 윈터미팅에서 볼티모어 측과 이야기를 나눈 한 프로야구 관계자는 “볼티모어는 기본적으로 윤석민을 마이너리그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3년 계약을 맺은 만큼 어떻게든 활용하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 구위가 얼마나 회복됐는지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평균자책점을 비롯한 전반적인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구위만 회복된다면 불펜의 문은 뚫어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높다. 윤석민의 탈삼진/볼넷(K/BB) 비율에 주목하는 몇몇 매체들도 있다. 이 수치는 야수들의 지원과는 무관한 순수한 투수의 지표다. 향후 선수의 전망을 논의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이 지표에서 윤석민은 올해 2.58을 기록했다. 이는 인터내셔널리그에서 90이닝 이상을 소화한 48명의 투수 중 9위에 해당했다. 가진 것이 많은 투수인 만큼 그 가진 것을 얼마나 잘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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