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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한국인 감정 가장 잘 설명한 단어는…'분노'

<앵커>

2014년 한국 사회를 관통한 단어, 2014년 한국인들의 감정을 가장 잘 설명할 단어로 '분노'를 들면 공감하실 분들 아마 많을 겁니다.

워낙 화나는 일이 많은 사회지만, 유독 올해 더욱 그랬던 이유는 뭔지, SBS 시민사회부 사건 팀장 양만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그래도 어느 정도 수준은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안전도, 복지도, 인권도,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중도, 이미 성취했다고 여겼던 가치들은 빈약한 뿌리 위에 웃자란 것이었고 문제를 예방하거나 사후에라도 잘 해결했어야 할 정부나 기업, 언론도 결코 신뢰할 수 없다는 부끄러운 실체가 올 한 해 낱낱이 드러났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튿날 현장 : (어떻게 되고 있는지 알려줘야 될 거 아니야!) 왜 아무도 몰라요.]  

재발을 막겠다, 책임지겠다, 말만 무성했지 대형 사고의 끝은 없었습니다.

국민들은 되풀이되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에 분노했습니다.

[전상진/서강대 사회학과 교수 : '이런 큰일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변화도 없겠구나. 내일 당장이라도 내가 혹은 우리가 아니면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이 그런 일을 당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식의 불안이 커지겠죠. 분노를 하게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는데, 그 문제 해결에 관해 누구도 믿지 못하겠다고 판단할 때, 스스로 분노를 표출합니다.

그런 분노에도 불구하고 나아지는 게 없다면, 분노감은 자신 주변으로 방향을 바꿔 사회 전반에 어두운 그늘을 드리웁니다.

[남궁기 교수/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분노는 뭉치면 굉장히 커져요. 작은 분노가 1과 1이 만나면 2가 아니라, 4가 되고 5가 되더라고요. 아주 진한 감정이기 때문에 더욱 더 전염성이 있습니다.]  

분노를 숙성시키면 창조적 에너지가 된다는 말도 있습니다.

올 한 해 분노의 대상이 된 정부와 기업, 언론이 국민들을 존중하지 않고 불신의 대상에 머무른다면 창조적 에너지는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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