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금 보셨듯이 거대한 기업 조직도 한 개인의 부적절한 행동 때문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가 있습니다. 이른바 오너 3세 리스크, 우리나라 많은 기업들이 풀어야 할 숙제로 떠올랐습니다.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바 오너 3세 리스크는 대한항공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국내 매출 20위 그룹 가운데 19곳에서 오너 3~4세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오너 3세들은 입사 후 평균 3년이면 임원으로 승진합니다.
반면, 평범한 대졸 신입사원은 무려 22년이 걸립니다.
이렇게 초고속 승진을 하면서 경영수업이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입니다.
폐쇄된 환경에서 고생을 해 본 적도 없이 성장해 비뚤어진 특권의식에 빠지는 오너 3세들도 적지 않습니다.
[임채운/서강대 경영대학 교수 : 3세들은 쉽게 되는 것이고 실적이라든가 또는 성과에서도 좀 자유로운 부분이 있거든요. 제가 볼 때 특권의식은 과도한데 책임감이 부족하다.]
오너 3세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견제 장치가 제 기능을 못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국내 재벌기업 이사회 대부분은 오너 일가 위주로 구성돼 있고, 사외이사들도 독립성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송민경/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위원 :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주주총회에서 충분히 책임 추궁을 할 수 있도록 이사회하고 주주총회 같은 것들이 정상적으로 작동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부당한 지시를 받았을 때 직언을 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키우는 것도 오너 3세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오너 3세 스스로 특권의식을 버리고 기업인으로서 책임의식과 경영능력을 갖추는 것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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