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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무대응"…박 대통령·친박회동엔 내심 불쾌

김무성 "무대응"…박 대통령·친박회동엔 내심 불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친박(친박근혜) 주류측의 노골적인 반발 기류에 '무대응' 방침을 분명하게 밝혔다.

김 대표는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친박 의원들이 이날 송년 오찬을 겸해 대규모로 회동, 자신을 정면으로 겨냥해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낸 것에 대해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앞서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 중진들이 대선 2주년을 기념해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비공개 만찬 회동을 한 것에 대해선 불쾌한 심경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에 대해서도 애써 말을 아꼈다.

당내 갈등 구도를 피하고 최대한 '로키(낮은자세)'로 연말 정국을 일단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인 셈이다.

'친박의 반란'은 김 대표 당선 당시부터 어느 정도 예고된 수순이었던 게 사실이다.

'원조 친박'을 자임하지만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이후 박근혜 대통령과 거리가 멀어져 비주류로 분류되는 김 대표가 주류측 지원을 받은 서청원 최고위원을 따돌리고 집권 2년차에 접어든 여당의 당권을 거머쥘 때부터 친박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주류 일각에선 "3개월 안에 끌어내리겠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 정도로 불만이 팽배했다.

중국 출장 도중 개헌발언으로 박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것을 빼고는 취임 이후 이제까지 당청간에 큰 마찰없이 초반 연착륙에 성공한 게 오히려 이례적인 '허니문'이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 자리에서도 친박 의원들의 비판에 "그런 말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라며 "그런 말 하는 사람의 심정도 이해하고, 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도 된다"며 대응을 자제했다.

인사권 사유화 주장에는 "나를 향해 하는 말이라 생각하고 내가 잘 하겠다"면서도 "당을 민주적으로 해야하고 장악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진정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과 친박 중진 회동에 대해선 "대통령께서 의원들하고 대화도 해야한다"며 "좋은 일"이라고만 언급했다.

그러나 친박측에서 민주적 운영을 주장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이 거듭되자 "그 사람들한테 물어보라"는 다소 까칠한 답변을 내놓아 불편한 심기를 우회적으로 표출하기는 했다.

김 대표 주변에선 일단 청와대 회동과 친박들의 조직적 불만 표출 모두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긴 하지만 전면적인 계파갈등으로까지 비화할지는 아직 미지수인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문건유출 파문 등으로 아직 정국이 가라앉지 않았고 집권 중반을 맞아 당청간 긴밀한 공조가 필요한 상황에서 여당내에 계파 갈등이 불거지는 게 박 대통령 입장에서도 바람직하지만은 않다는 분석이 깔려있기도 하다.

김 대표의 한 측근은 "대통령이 특정 계파 의원을 당 대표에게 알리지도 않고 비밀스럽게 만나는 상황이 기분 좋을리는 없다"면서도 "친박들의 조직적 반발 자체가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지금 당을 흔들어서 누구에게 이득이 되느냐. 위기 상황이라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내년 1월2일로 예정된 청와대 신년 인사회에도 예정대로 참석할 방침이다.

별도의 측근 회동도 현재로선 계획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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