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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숨겨두는 거 아냐?"…편의점 갑질에 알바생들 '덜덜'

<앵커>

이틀 뒤면 담뱃값이 오릅니다. 미리 사재기 좀 해두시려는 분들도 많을 것 같고, 요즘 편의점 가서 담배 달라고 사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요즘은 두 갑도 아니고요. 한 갑밖에 팔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보니까 이 와중에 폭행 사건까지 생겼다 그러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가요?

<기자>

이번 주에는 한두 갑도 안 판다고 그래요.

이제 가보면 다 비어있고 한 세 갑 정도 남아있고 이렇답니다.

오늘(30일)내일 이틀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담배 피우는 분들은 좀 사놓고 싶으시겠죠.

그런데 없으니까 화를 내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그래서 이런 일까지 벌어집니다.

이게 지난주에 발생한 일인데, 화면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면 서울 미아동에 있는 한 편의점인데 새벽 2시에 손님이 담배를 사러 왔다가 담배가 다 팔렸다고 그러니까 "숨겨두고 안 파는 거 아니냐" 그러면서 소리를 지르다가 아르바이트하는 사람한테 주먹까지 막 휘두른 이런 일이 발생한 거에요.

[동료 직원 : 저희가 들여오는 것도 제한이 있어서 저희도 많이 못 팔아요. (이 담배들도) 오늘 채워진 거예요.]

이런 일들이 잇따라 벌어지는 게, 한 갑밖에 못 판다. 아까 말씀하신 대로 그런 경우도 있는데, 서울 또 한 편의점에서는 30분 넘게 난동을 부리기도 하고, 울산의 한 슈퍼마켓에서는 일하는 사람 멱살을 잡고 넘어트렸다가 세 명 모두 경찰에 입건이 된 상태예요.

그런데 경찰을 부를 정도까지 안 갔더라도 굉장히 심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편의점 일하는 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여기까지 듣고 드는 생각은 화가 나는 건 알겠어요. 화가 나는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과연 주먹까지 휘두를 일인가.

<앵커>

그러니까 아무리 담배가 사고 싶다고 해도 갑자기 이렇게 욱해서 사람을 쉽데 때리는 것은 정상적인 행동은 아니잖아요.

<기자>

이유가 있어요. 눈치 빠른 분들은 눈치채셨을 텐데, 모두 술 마신, 만취한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좀 전에 CCTV에 잡힌 경우도 새벽 2시이고, 그다음에 편의점에서 실랑이 30분간 했다는 것도 밤 9시, 모두 4, 50대 남자들이 술을 많이 먹고 들어가서, 당한 사람들이 스물둘, 스물다섯 아르바이트생들 입니다.

아들, 딸 아니면 조카뻘인데, 사실은 조현아 땅콩 사건하고 별반 다를 게 없거든요. 갑질입니다. 일종의.

아르바이트생이 워낙 약자들인데, 담배를 안 팔고 싶어서 안 팔겠어요.

정부가 얼마 전에 공급을 늘리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하루에 평균 두세 갑 정도 더 들어 온답니다.

그럼 한두 명 와서 사 가면 끝나는 거죠.

정부가 야박하게 담배 공급을 늘리지 않은 잘못이라고 봐야겠죠.

그렇다고 편의점에서 술 먹고 뭐라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요.

제가 해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정부가 세금 더 걷으려고 하는 거 제가 몇 번 말씀드렸으니까, 정부도 당황하게 만들 겸 내일까지 피고 모레부터 확 끊어 버리는 겁니다.

가장 좋은 방법이죠.

괜히 편의점 가서 뭐라고 하실 게 없어요.

그러시는 편이 제일 났습니다.

<앵커>

정말 현명한 방법이기는 한데, 담배 안 피우셔서 하는 말씀이세요. 아까 땅콩 사건 얘기 나와서 하는 얘기인데, 초기에 국토부가 조사를 했잖아요. 그런데 어제 그 조사가 부실했다. 이렇게 공식 사과를 했죠.

<기자>

사과했는데 이번 조사도 역시 또 부실합니다.

왜냐하면, 당시에 국토부에서 조사를 했던 사람이 대한항공 출신인데, 구속이 됐어요. 결국은 검찰에.

그런데 검찰 조사를 해보니까 이 조사관이 대한항공에서 돈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자기는 전셋돈 빌렸다고 주장을 해요. 일단 그러고 넘어가고, 그러고 나서 조사를 한 이후에 조사 내용을 통째로 대한항공에 전화를 해서 그대로 읽어 줬습니다. 줄줄이 다.

국토부도 그래서 내부 감찰을, 논란이 벌어지니까 내부 감찰을 한 걸 어제 발표를 한 건데, 여전히 부실하다는 게 뭐냐, 딱 이번 건하고 관련해서만 뒤졌어요.

이전에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 그 부분도 궁금하잖아요.

그 부분 돈거래가 있었는지, 뭐 이런 건 전혀 알아보질 않았고, 대한항공 출신 조사관들이 거의 대부분인데, 그럼 다른 사람들은 문제가 없을까?

그런데 "다 조사하지 않겠다.", "그럴 계획이 없다." 딱 잘라버렸습니다.

이것만 하고 딱 말겠다는 거에요.

사실 이 건 같은 경우도 사무장이 그때 언론 나와서 조사 과정이 황당했다.

이런 얘기를 안 했으면 아마 이렇게까지도 안 갔을 겁니다.

그냥저냥 묻혀지고 별일 없었던 걸로 넘어갔겠죠.

그런데 앞으로도 그냥 덮고 넘어가겠다는 건지, 사실은 조사 자체가 봐주기였고, 더 심하게 얘기하면 국민한테 거짓말했던 사안이거든요.

그런데 이거 단순히 넘어갈 건지, 사실 이쯤에서 국토가 제대로 자기가 자기 종아리 못 친다. 그러면, 나서야 할 기간이 감사원입니다.

감사원이 나서서 안에 들여다 보고, 국민들 궁금한 것 좀 긁어주고, 그런 역할 하는 데거든요. 나서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땅콩 회항 사건 자체보다 더 문제는 사실 그 이후에 조사 과정이거든요. 이제 공은 감사원으로 넘어갔으니까요. 그동안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넘어갔던 일, 알고도 눈감았던 일 다 발본색원해서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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