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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통신사, 고객정보 불법 보관…"영업에 이용"

<앵커>

인터넷 통신사들의 위탁을 받은 하청 업체들이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보관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렇게 보관된 개인 정보는 고객 몰래 영업 활동에 이용됐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안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LG 유플러스의 위탁을 받아 부산지역 고객센터를 운영하는 한 업체의 직원 휴게실입니다.

고객들의 이동통신 가입 신청서가 싱크대 안에 뒤죽박죽 섞여 있습니다.

고객의 개인 정보는 서비스 개통 즉시 폐기해야 하는데 이를 어긴 겁니다.

SK브로드밴드의 서울 강북 지역 고객센터를 운영하는 하청업체의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서비스를 해지한 고객들의 정보가 창고 안의 상자마다 가득 쌓여 있습니다.

개인 정보는 요금 분쟁 등을 대비해 계약 해지 후 6개월까지만 보관할 수 있는데, 3년 전에 해지한 고객의 정보까지 발견됐습니다.

[이해관/통신공공성시민포럼 대표 : 원청에서 보관해야 하는데 불법적으로 하도급 업체들이 보유하고 있었고요. 이걸 가지고 텔레마케팅 같은 불법적인 마케팅에 활용했다는 증언이 저희에게 있었습니다.]  

SK브로드밴드가 개인 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해도 좋다는 가입자들의 승낙을 받아오라고, 서비스 단말기 설치 기사들에게 강요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실적에 대한 압박 때문에 대부분, 고객 몰래 '승낙' 표시를 한다는 고백도 이어졌습니다.

[김홍철/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 : 그 지표를 갖고 기사들을 평가하고 그걸 갖고 기사 급여를 차감하고 이런 과정에서 기사들은 이제 그거를 제대로 설명을 못하는 부분이 많죠.]  

참여연대와 노조원들은 개인정보 보호 의무를 위반한 두 업체를 방통위에 신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김병직, 화면제공 : 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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