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운전 일삼은 '도로 위의 무법자' 끝내 실형

끼어들기나 급정거를 하는 등 상습적으로 보복운전을 일삼은 40대 운전자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4단독 안종화 판사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집단·흉기 등 협박) 혐의로 기소된 최모(46)씨에 대해 징역 8월을 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판결문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 6월 22일 낮 12시 서울 강서구 올림픽대로에서 승용차를 몰던 중 이모(39)씨가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끼어들자 격분했습니다.

이 씨를 응징하겠다고 마음먹은 최 씨는 속도를 올려 이 씨의 차량을 추월한 뒤 갑자기 차선을 바꿔 최 씨의 차량을 가로막았습니다.

최 씨는 이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다시 차선을 바꾼 이 씨의 차량을 따라 앞에 끼어든 뒤 브레이크를 밟아 또다시 이 씨를 위협해 결국 교통사고까지 냈습니다.

최 씨의 이러한 보복운전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최 씨는 2011년부터 차로를 끼어들었다는 이유 등으로 다른 운전자를 모욕하거나 때려 모두 네 차례에 걸쳐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법원은 이러한 최 씨의 행동에 대해 "위험한 물건인 승용차로 피해자를 협박했고 고의가 명백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안 판사는 "피고인은 차량 앞에 끼어들었기 때문에 피해자에게 똑같이 행동했으며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검찰 조사에서 겁을 주려했다는 점을 인정하는 등 피해자를 협박하려는 고의가 명백하다"고 판시했습니다.

또 "지속적으로 자동차 운전과 관련한 범행을 저지르고 선처를 받았지만 범행을 반복했다"면서 "고속도로에서 차량으로 위협하는 행위는 생명과 신체에 중대한 위협을 가하는 것으로 죄질이 매우 중하다"고 실형 선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