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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마 오를 날 꿈꾸며' 13살 새터민 씨름 신동

<앵커>

씨름을 접한 지 2년이 되지 않아 전국 대회를 휩쓸고 있는 새터민 출신의 초등학생 씨름 신동이 화제입니다.

씨름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13살 이 신 군을 이영주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168cm의 키에 탄탄한 복근과 터질 듯한 이두박근, 이 우람한 근육의 주인공이 올해 13살, 이 신 어린이입니다.

눈빛이나 외모도 초등학교 6학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성숙합니다.

또래 중엔 적수가 없어 중학교 선배들과 함께 훈련하는데, 특기인 들배지기 기술은 형들을 능가할 정도입니다.

[이 신/내리초등학교 6학년 : (들배지기는) 큰 자세로 넘길 수 있고요. 또 멋있고요.]

북한에서 탈출한 어머니와 함께 중국에 체류하다 3년 전 우리나라에 온 이 신 군은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한때 분노 조절 장애를 겪기도 했습니다.

[이 신/내리초등학교 6학년 : 너 북한에서 왔냐고 (놀려서) 주먹질하고 애들 때리고….]

지난해 선생님의 권유로 씨름을 접한 뒤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타고난 재능과 노력으로 초등부 전국 대회를 휩쓸며 천하장사라는 새로운 목표를 정했고, 학교에서는 전교 부회장을 맡을 만큼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었습니다.

[박상도/신곡중학교 씨름 감독 : 중학교 1학년부터 당장 전국 대회 입상이 가능할 정도로, 그 정도 현재 기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훈련을 마치고 자정이 다 돼서 집에 돌아와도 이 신 군의 씨름 일과는 끝나지 않습니다.

끊임없는 근육 운동으로 몸을 만듭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거동이 힘들 만큼 건강이 좋지 않은 어머니에게 씨름을 통해 즐거움을 드릴 생각입니다.

[박봉숙/이 신 어머니 : 앞으로 이렇게 지금보다 더 열심히 살아주면 엄마는 그것밖에 바라는 게 없어.]

아직 어린 나이지만 씨름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이 신 군은 천하장사 꽃가마에 오를 그 날을 꿈꾸며 오늘도 샅바를 조여 맵니다.

[이 신/내리초등학교 6학년 : 성공해서 훌륭한 사람 되고 싶어요.]

(영상취재 : 최남일,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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