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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테너' 실존 인물 "누군가에 희망 되고 싶었다"

<앵커>

천상의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던 성악가가 그 목소리를 잃게 된다면, 그의 삶은 어떻게 바뀔까요? 다음 주에 개봉하는 영화 '더 테너'는 한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실존하는 성악가를 주인공으로 삼았습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배우 유지태 씨가 연기하는 영화 속 테너는 2000년대 초반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목소리'라는 찬사를 들으며 유럽에서 전성기를 맞습니다.

[리리코, 섬세하고 시적인 표현…스핀토, 관객의 마음을 파고드는 목소리.]

테너 중에서도 서정적이고 힘 있는 목소리를 가진 가수를 일컫는 리리코 스핀토, 그 주인공은 배재철 씨입니다.

그러나 2005년 갑상선 암으로 성대가 손상돼 목소리를 잃었습니다.

[뭐가 더 중요해요? 목숨? 노래?]

[배재철/성악가 : 더 이상 말을 할 수도 없고 노래도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으로 갔죠. 저한테는 목소리라는 건 거의 생명하고 똑같은 건데, 목소리가 없다는 것은 제가 사형 선고받는 것과 똑같죠.]

2006년 일본에서 성대 복원수술을 받았지만, 원래 목소리의 30%밖에 되살리지 못했습니다. 

그 후 8년, 지금은 원래 소리의 절반 정도를 회복했습니다.

더 이상 오페라 무대에는 설 수 없지만, 제자들을 가르치고, 독창회를 통해 관객과 만나고 있습니다.

[배재철/성악가 : 예전의 저의 목소리는 제가 그냥 보여지는 것들, 내가 이렇습니다. 한 번 들으세요. 이렇게 하는 부분이 컸다면, 지금은 서로 공감하는 거죠.]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자는 제안을 고민 끝에 받아들인 건, 누군가에게는 힘이 될 거라는 바람, 그 하나였습니다.

[배재철/성악가 : 희망을 잃지 말자. 나도 포기하지 말자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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