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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신당 합류 가닥…야권 새판짜기 영향 줄까

정동영 신당 합류 가닥…야권 새판짜기 영향 줄까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이 각계 진보인사 100여명으로 구성된 '국민모임'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합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야권 새판짜기의 촉매제가 될지 주목된다.

특히 시기적으로 새정치연합내 당권의 향배를 결정할 전당대회 국면과 맞물려 있어 더욱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정 고문은 27일 지지자 200명과의 토론회에서 자신의 거취를 놓고 숙의한 결과 신당 참여 쪽으로 흐름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일단 전대 이후 당의 추이를 지켜보자"는 속도조절론도 제기됐으나 소수에 그쳤다고 한다.

정 고문은 28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세상 일이란 게 끝까지 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도 "남아있는 기득권이 있다면 모든 걸 내려놓고 밀알과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인들과 원로 등과 상의해 연말연초 (최종결심의 내용을) 정하겠다"고 밝혀 탈당 등 결행의 시기는 연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모임측은 토론회 등을 거쳐 내년 1월 중 신당추진기구를 띄우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열린우리당 시절 당 의장을 역임하고 2007년 대선후보까지 지낸 정 고문의 '탈당 후 신당 합류' 시나리오가 가시화할 조짐을 보이자, 그렇지 않아도 당권경쟁의 한복판에서 계파 갈등 등으로 동요하는 새정치연합은 이래저래 뒤숭숭하다.

그의 신당 추진이 '태풍의 눈'이 될지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를 놓고도 관측이 엇갈린다.

당 안팎에선 표면적으로는 "곧바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당장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천정배 전 의원 등 일부 원외 인사들의 추가 합류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내년에는 큰 선거가 없는 만큼 현역 의원 가운데 이탈자가 생길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에도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2·8 전대 결과에 따라 야권의 재편이 속도를 내게 된다면 그 과정에서 정동영발(發) 신당 움직임이 그 한 축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한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재선 의원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당장은 움직일 명분이 없다"면서도 "만약 문재인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되고, 그 뒤에 탕평이 제대로 안되고 당 지지율도 계속 정체한다면 2016년 총선을 앞둔 길목에서 비노 진영을 중심으로 신당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정 고문을 포함한 '국민모임'이 그리는 신당이 '진보야당'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중도인사들이 포진한 비노 진영과 정체성 면에서 괴리가 있다는 점은 변수이긴 하다.

하지만 여러 갈래로 거론되고 있는 신당론이 탄력을 받으며 새정치연합의 원심력이 가속화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당장 비노 진영 쪽에서는 정 고문의 신당합류 문제를 지렛대로 야권의 분열 위기론을 거론하며 문 의원 등 친노 진영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려는 양상도 감지된다.

이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지원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은 친노와 비노의 계파분열로 인해 두 차례의 대선에서 실패했고 지금도 호남을 중심으로 창당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분열해서 패배의 길로 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고문에게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정 고문이) 받지 않았다"며 "권노갑, 이용희 고문 등이 (정 고문을) 만나 탈당을 만류한 만큼, 우리가 함께 가야 한다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비노 진영에서 문 의원의 대항마로 거론돼오다 이날 불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전 의원도 연합뉴스 통화에서 "정 고문의 신당 합류 흐름은 새정치연합이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전대 국면에서도 당에 여러가지로 자극이 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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