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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재무 "루블화 약세장, 끝났다"…시장은 시큰둥

ING "당국 개입 효과, 단기간에 끝날 것…내달 초가 고비"<br>S&P "3개월 내 러 등급 '투기'로 강등 확률, 최소 50%"

러 재무 "루블화 약세장, 끝났다"…시장은 시큰둥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최근 급반등하자 러시아 재무장관이 "어려운 시기가 끝났다고 본다"고 선언했지만, 당국 개입에 의한 이런 역전이 단기간에 끝날 것이란 시장 관측이 지배적이다.

블룸버그는 달러에 대한 루블화 가치가 25일 오후(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1.4% 상승해 달러당 52.6765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지난 5 거래일에 모두 17% 반등했다.

올해 상반기 30∼35를 기록했던 루블·달러 환율은 이달 중순 80까지 치솟을 정도로 루블화의 '날개 없는 추락'이 이어졌으나 크렘린이 러시아 수출 대기업에 달러 매각을 지시함으로써 급반등으로 돌아섰다.

러시아 중앙은행도 루블화 방어를 위한 극약 처방으로 지난 16일 기본 금리를 10.5%에서 17%로 대폭 인상했다.

로이터는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러시아 중앙은행이 루블화 방어를 위해 최근 50억 달러를 투입한 것도 환율 역전에 보탬이 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의 보유 외환은 지난주 157억 달러가 줄어 2009년 8월 이후 처음으로 4천억 달러를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의 보유 외환은 올해 초만 해도 5천100억 달러가 넘었다.

크렘린 측이 이날 집계한 인플레는 연율 10.4%로, 금융 위기 이후 처음으로 심리 선인 10%를 초과했다.

로이터는 연말까지 인플레가 11%에 달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안톤 실류아노프 재무장관은 이날 러시아 상원에 출석해 금리 대폭 인상 등을 상기시키면서 "우리 견해로는 (루블화 폭락의) 어려운 시기가 지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루블화가 이제 (다시) 강해지고 있다"면서 상황이 안정되면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은 완연히 시큰둥하다.

모스크바 소재 안코르 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러시아 수출업계가 (크렘린 지침을 받아들여) 대부분 달러를 매각했다"면서 "루블화 급반등은 그 덕택이 크다"고 말했다.

ING의 모스크바 소재 드미트리 폴레보이 이코노미스트도 블룸버그에 "크렘린 개입 탓이 크다"면서 그러나 "현 저유가 기조에서는 그 효과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측통들은 내년 1월 7일이 러시아 정교회 크리스마스임을 지적하면서 그때가 고비라고 전망했다.

한편,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 23일 러시아의 등급이 90일 안에 '투기' 수준으로 강등될 확률이 최소 50%라고 밝혔다.

또다른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도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이 내년에 5.5% 감소할 것으로 최근 전망했다.

그러다가 2016년에는 성장 위축이 3%로 좁혀질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러시아의 등급을 지난 10월 투기 수준보다 두 단계 위인 Baa2로, 한 단계 강등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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