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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 원의 행복' 크리스마스 실, 판매량 급감

<앵커>

요즘에는 크리스마스 실 모르는 분들도 꽤 됩니다. 실 한 장을 붙이면 카드나 연하장이 더 따뜻한 느낌을 주곤 했죠.

결핵 퇴치에도 힘을 보태는 3천 원의 행복을 김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973년 크리스마스 실 광고 : 백화점을 찾아갔더니요. 글쎄, 제 눈길을 끄는 게 있지 않겠어요. 저는 이 실을 그리운 사람들에게 보내는 연하장에 붙였습니다.]  

결핵 퇴치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덴마크에서 처음 고안된 크리스마스 실.

인기나 관심은 예전 같지 않지만, 수집가들은 여전히 이맘때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조은채/2003년부터 실 수집 : 실이라는 것 자체가 판매 수익이 좋은 것에 쓰이는 거니까. 또 1년에 3천 원 정도면 그렇게 큰 금액도 아니니까요.]  

올해는 백두대간에 사는 동식물 이미지를 담은 실 10장이 3천 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강경민/2004년부터 실 수집 : 매년 지금까지 다 수집을 해서요, 11월이 되면 어떤 실이 나올까 좀 궁금하고 기대심이 있긴 있는데.]

크리스마스를 앞둔 한 주간에는 평소보다 4배 더 팔리긴 하지만, 카드나 연하장이 드물어진 요즘, 실 판매량은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해가 갈수록 이런 실 판매액은 점차 줄고 있습니다.

올해의 경우에는 대한결핵협회가 목표로 한 금액의 절반 정도의 물량만 팔려 나간 상태입니다.

결핵 예방 기금의 20%를 실 판매 수익에 기대고 있는데, 목표액의 절반 정도인 20억 원을 간신히 넘긴 실정입니다.

[신상숙/대한결핵협회 사무총장 : (우리나라가) OECD 가입 국가 중에서는 (결핵 발생률이) 가장 높은 나라에 속하기 때문에 더욱 결핵 퇴치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요.]  

매년 실 판매의 80%가량은 공무원이나 학생들에게 떠맡겨지다시피 해왔습니다.

내년부터는 이마저도 법으로 금지돼서 결핵 퇴치 기금 조성에 큰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장현기,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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