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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성탄절 행사 금지' 잇따라 논란

중국 각 지방에서 크리스마스 행사를 금지하는 조치가 잇따라 논란이 일고 있다.

글로벌타임스, 인민망 등 중국 관영 언론이 25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 교육국은 최근 관할 지방정부 및 각급 초·중·고교, 유치원에 통지문을 보내 "교내에서 성탄절과 관련된 그 어떤 활동도 개최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 통지문에는 이 조치가 제대로 시행될 수 있도록 각급 교육당국이 책임 있는 조사와 감독에 나서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원저우시내 학교 교장들도 모두 이 통지문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빚어졌다.

인터넷상에는 "성탄절 행사가 학교에서 모두 퇴출됐다는 것이 사실이냐"라며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서양의 명절만 따르는 어린이들에게 제동을 건 것으로 지지한다"는 반응 등이 나왔다.

원저우시는 특히 기독교인들이 많아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불린다.

상술과 이재에 밝은 원저우 상인들은 '중국의 유대인'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앞서 원저우시에서는 최근 400여개의 교회에서 십자가가 당국에 의해 철거되는 일도 있었다.

원저우시 교육국 책임자는 "통지문을 보낸 가장 큰 목적은 학교들이 중국의 전통 명절을 더욱 중시하게 하려는 취지"라면서 "학교가 서양의 명절과 중국의 명절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를 희망한다는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의 한 대학에서는 크리스마스를 '키치적인' 서양 명절이라며 크리스마스 행사를 금지하고 대신 공자를 기념하는 다큐멘터리를 의무적으로 시청하게 하는 조치가 취해지기도 했다.

공식적으로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는 중국의 기독교 인구는 약 6천만명 수준인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중국에서의 크리스마스는 예수 그리스도보다 오히려 산타클로스가 더 부각되고 연인들 사이의 기념일이란 의미가 강해 본래 의미가 퇴색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크리스마스를 공식 공휴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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