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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한국 비자 발급 급증…상하이 80만건 돌파

중국에 있는 한국 공관의 중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 건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중국 상하이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올해 중국인에 대한 비자발급 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60%가량 증가하면서 단일 공관 사상 처음으로 80만 건을 돌파했다고 밝혔습니다.

상하이총영사관 비자발급 건수는 2010년 17만8천 건, 2011년 24만1천 건, 2012년 36만7천 건, 지난해 50만5천 건 등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늘고 있습니다.

올해 발급된 비자는 관광비자가 77만여 건으로 전체의 96%를 차지했습니다.

나머지는 단기상용, 동포비자, 결혼비자 등입니다.

관광비자 가운데 개별관광이 43%를 차지했습니다.

한국 드라마를 비롯한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체관광 위주에서 가족이나 직장 동료 단위의 개별 자유관광을 선호하는 중국인이 늘고 있다고 영사관은 설명했습니다.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 동부지역에서 시작된 한국 비자 발급 열풍은 중국 중부와 서부 등 내륙으로도 퍼지고 있습니다.

후베이 성 우한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올해 들어 지난 24일까지 16만7천 건의 비자를 발급, 지난해에 비해 306%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쓰촨 성 청두 주재 한국총영사관도 같은 기간 11만3천 건으로 95%, 산시 성 시안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6만9천 건으로 104% 각각 증가했습니다.

중서부지역은 중국의 서부대개발 전략으로 발전 속도가 비교적 빠른데다 한국 기업이 속속 진출하면서 현지 직원들의 연수나 일반 관광 등 한국행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김진욱 우한총영사관 부총영사는 "2010년 12월 비자 발급 업무를 시작해 4년째를 맞은 올해의 비자 발급량이 이전 3년 발급 총량보다도 많다"며 "인구 대비 한국관광 경험자 비율이 아직 낮은 상황이어서 좀 더 늘어날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내륙 주민들의 경우는 평소 바다를 구경하기 힘들기 때문에 제주도나 동해안과 같은 '맑은 바다 관광'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입니다.

올해 발생한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 사고, 태국 정치 불안 등으로 중국인들의 동남아행이 줄면서 한국이 반사 이익을 본 측면도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이처럼 비자 발급 급증이 중국인들의 한국행 증가로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인의 한국 관광에 대한 만족도는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상하이총영사관 구상찬 총영사는 "미국의 10년짜리 복수비자 발급, 인도네시아의 무사증 입국 허용 등 중국인을 유치하려는 각국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다"며 "최근 중국인 한국 관광객이 크게 증가한 반면 관광 만족도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중국인 관광객의 만족도와 재방문율을 높이려면 만연하고 있는 쇼핑 위주의 덤핑 관광상품을 추방하고 한국의 진정한 멋과 맛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착한 관광'을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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