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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5% 성장 '나홀로 호황'…사라진 미국발 훈풍

<앵커>

세계 최대 경제 대국 미국의 3분기 성장률이 무려 5%를 기록했습니다. 11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같은 기간에 영국과 프랑스가 0%대, 일본은 심지어 마이너스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말 그대로 단독 질주입니다.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사상으로 처음 1만 8천 선을 넘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미국 경제가 이렇게 좋아지면 우리는 물론이고 세계 경제 전체가 따라서 좋아졌는데, 지금은 그렇지가 못합니다. 미국만 나 홀로 호황입니다.

뉴욕 박진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이곳은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 뉴욕 증권거래소입니다.

미국 경기의 완연한 회복세 속에 2014년 뉴욕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거침없이 상승해왔습니다.

금융위기로 폭락했던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찾고 셰일가스 혁명은 일자리와 투자, 지역경제를 살려냈습니다.

여기에 국제유가 하락이 겹치며 기업은 수익이 증가하고, 가계는 여윳돈이 늘면서 소비심리가 살아났습니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지난 3분기 3.2%나 증가했고, 실업률도 떨어졌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부실기업을 정리한 뒤, 금리를 낮추고 돈을 풀어 소비-투자-일자리 증가라는 선순환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글로벌 투자자금이 미국에 몰리고 달러화도 강세를 보이면서 경기회복은 가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경제의 활황은 더 이상 우리 경제에 훈풍을 불어넣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중구/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자체생산이 늘고 있고 미국 혼자 독주를 하고 있는데 세계교역은 크게 늘지 않는 이런 현상들이 최근 2, 3분기 나타나고 있고.]

아베노믹스로 일본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우리 기업들은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워졌습니다.

외국인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빠져나가면서 한국 증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성장률까지 낮아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은 이제 스스로 살길을 찾아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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