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재파일] 2015년이 더 기대되는 배우, 천우희

[취재파일] 2015년이 더 기대되는 배우, 천우희
지난 17일 청룡영화제. 영화 ‘한공주’의 천우희씨가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될 때, 본인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다소 의아해 했습니다. 영화 ‘한공주’는 2억여 원의 저예산으로 제작된, 20만 여명이 관람한 독립영화. 그만큼 낯이 익은 배우가 아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앞으로의 연기가 더 기대되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나이트라인 초대석에 출연한 천우희씨와의 일문일답입니다.
 
Q.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한지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이제 실감은 좀 나시는지?
 
- 아니요. 아직도 어제 일 같고, 일주일이나 지났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직 축하인사도 너무 많이 받고 있고, 아직 실감이 안 나요.
 
Q. 영화제에서 '한공주의 천우희'가 호명될 때 기분은?
 
-사실,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고 갔기 때문에 수상소감도 준비를 안 하고 갔었거든요. 선배님들 중, 아니면 친한 은경이가 타지 않을까 하고 있었는데 제 이름, 한공주의 한 자만 듣는 순간 모든 것이 정지된 느낌이었어요. 그때 바로 일어나서 나가야 하는데 일어나지지 않더라고요.
천우희 수상
 
Q. 특히 화제가, 천우희 씨가 올라가서 흘린 눈물인데, 왜 그렇게 많이 우셨어요?
 
-저는, 그때 정말 눈물을 잘 참고 이야기했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꾹 참고 하고 싶은 말을 진심을 담아서 해야지 했는데, 내려와서 그때 알았어요. 제 얼굴 보고. 너무 깜짝 놀랐어요. 화장이 다 지워졌더라고요.
 
Q. 그때 하고 싶은 말은 다 했는지, 혹시 더 하고 싶은 수상소감이 있다면?
 
-사실, 정말 영화 ‘한공주’가 불모지에서 맨손으로 일궈낸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저 한공주팀 다 같이 받은 것으로 생각하고, 그래서 더욱 값지고 감사하죠.
 
Q.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천우희 씨 이야기를 듣고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것 아니냐고 하는데, 사실은 데뷔가 10년 차라고요?
 
-제가 2004년에 신부수업이라는 영화를 했고, 거기서는 정말 단역, 이름도 없는 불량학생이었어요. 그리고 나서는 학교를 그냥 평범하게 다녔고, 그러다가 제가 대표작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마더'하고 '써니', 그리고 이제 '한공주'가 될 것 같아요.
 
Q. 데뷔 10년 차면, 무명도 많이 지나고 나면 그게 짧은 기간이 아니란 말이죠. 힘든 점도 있었을 것 같은데?
 
-힘든 시간이 한 번 정도 있었는데 그때도 제가 좀 긍정적인 편이라 잘 넘겼어요. 어떻게 생각을 했냐면, 사실 많이 고생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분명히 다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죠.
 
Q. 어쨌든 천우희 씨를 이 자리에 있게 한 작품은 '한공주'인데, 작품 자체가 조금 힘든 작품이었단 말이죠. 소재도 그렇고. 연기하기가 힘들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힘들죠. 힘든데 제가 역할에 대해서 연기한 부분이 어쨌든 큰 사건을 겪은 인물이잖아요. 그런 사건을 겪은 사람들에 비해서 내가 연기하는 것이 과연 비할 수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혹시나 우리가 하는 것이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까 그것에 대해서 굉장히 조심스럽게 했어요. 그래서 한 장면 한 장면 찍을 때 마다 마음을 담아서, 저도 정말 온 마음을 바쳐서 연기했었던 것 같아요.
한공주
 
Q. '한공주'라는 영화도 그렇고, 최근에 상영했던 '카트'라는 영화도 사회성 있는 영화인데, 그런 영화에 천우희 씨가 좀 맞나요? 어떻게 캐스팅된 것으로 생각하세요?
 
-그러게요. 그래서 어떤 분들은 그런 영화를 오히려 더 찾아서 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질문을 하실 때도 있는데, 그렇지는 않고요, 제가 작품을 선정하는데 있어서는 가장 크게 보는 것이 시나리오고요, 사회성이 있다고 해서 저는 필요한 이야기가 있다면 꼭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만약 불편하고 버겁더라도 누군가는 이야기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것에 있어서 꺼려지지는 않아요.
 
Q. 앞으로 많은 분들이 천우희 씨의 연기를 눈여겨보고 관심 있게 보고, 지적도 하고 그럴 거에요. 이런 여배우가 되고 싶다, 각오 한 말씀 해 주시죠?
 
-사실 너무 많이 상을 받아서 부담도 되고 들뜨기도 해요. 그런데 이러한 영광, 칭찬에 대해서 취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 스스로가. 저는 항상 작품을 임할 때마다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게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앞으로 그냥 예전처럼 똑같이 연기했으면 좋겠어요. 저 스스로가.
 
▶ [배재학의 0시 인터뷰] 천우희, '2015년 더 기대되는 배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