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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칩 뜨자…후추 맛·맥주 맛 '이색 맛' 경쟁

<앵커>

요즘 달콤한 맛의 감자 칩이 큰 인기를 끌고 있죠. 그러자 이색적인 맛을 내는 감자 칩 제품들이 시장에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짠 맛이 조금 줄어들었으니까 나트륨 함량은 어떨지 저희가 직접 하나하나 확인을 해봤습니다. 신승이 기자가 이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감자 칩 굉장히 많이 나왔더라고요. 어떤 것들이 나와 있습니까?

<기자>

네, 최근에 나온 것들 궁금해하실 것 같아서 제가 직접 가지고 나왔는데요.

이게 지난주에 나온 제품이고요, 이 제품이 어제 출시가 된 것들 중의 하나인데요, 이건 벌꿀 단맛을 가미한 맛이고요, 이건 과자에서 잘 볼 수 없었던 랍스타 맛을 넣은 과자입니다.

한 번 드셔 보시겠어요? 이것 한 번 드셔 보시죠.

유행했던 허니버터칩이랑 유사한 맛인데 약간 뒷맛이 다릅니다.

<앵커>

감자 칩이긴 한데 확실히 짠맛은 덜한 것 같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이제 이런 맛 말고도요, 후추나 칠리소스 같은 맛도 있는데 이색적이고 낯선 맛인데, 짭짤한 맛 외에는 별다른 맛이 없었던 그런 감자 칩 시장에 정말 각양각색의 맛의 제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허니버터칩의 인기가 폭발적이어서 그런 영향이 있겠죠.

<기자>

네, 그렇게 보입니다.

허니버터칩이 나온 지가 넉 달이 됐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연말 성수기 이후까지는 지켜봐야 되겠지만, 여전히 시장에서 일으키는 반향이 큰 편입니다.

화면 보시겠습니다.

어제(22일) 오전에 서울의 한 대형마트인데요, 30명 넘는 사람들이 문 열기 전부터 기다리고 있다가 제품을 지금 사가는 모습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SNS나 입소문으로 화제를 모은 것도 이유지만, 역시 맛에 대한 얘기를 빼놓을 수가 없죠.

[허주혜/서울시 용산구 : 짭조름하다는 그런 생각이 많은데 달콤한 감자가 나왔다는 게 좀 다른 맛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과자 업계에서는 허니버터칩의 성공이 갑자기 튀어나온 게 아니라, 이미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이 변하고 있었고, 또 이 제품이 운 좋게 이런 트렌드를 잘 탄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꼭 허니버터칩이 아니더라도 업계에서는 감자 칩 시장에서 '이색 맛' 경쟁이 시작됐을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소비자들이 입맛이 바뀌었다는 거죠? 어떻게 바뀌었다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실 그동안 우리나라 과자 시장이 몇 개 업체들이 사실은 주도하고 있었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제품군도 그렇고 제품 종류나, 또 맛이 좀 획일적이었습니다.

좋게 말하면 장수 과자지만, 사실 어떻게 보면 정체돼 있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만큼 소비자들도 뭔가 색다른 맛에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고 해석할 수가 있습니다.

서울의 한 백화점 수입 과자 매장인데요, 정말 다양한 맛의 과자들이 즐비합니다.

이 중에서 감자 칩 1위를 한 것이 맥주 맛 과자입니다.

3월 이후에 매출이 다섯 배나 올랐다고 하는데요, 보시면 국산 과자도 마찬가지라서요, 짭짤한 맛의 제품은 2년 사이에 점유율이 한 15% 포인트 정도 떨어졌고요, 대신 강한 맛, 독특한 맛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업체의 제품 개발 담당자 얘기를 한 번 들어 보시도록 하겠습니다.

[이병제/유통업체 가공식품 개방 담당 : 기존에 있던 맛들만 또 그 상품들을 반복해서 만들어내는 그런 시장이 점차 더는 커지질 못하니까 이제는 우리도 뭔가 변화를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입니다.]

한 제품이 잘 됐다고 너무 비슷한 제품이 우우 죽순 나오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쨌거나 소비자들의 맛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요즘 나트륨 섭취 적게 하자. 이런 운동도 있던데 아무래도 짠맛이 줄어들었으니까 나트륨도 적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또 그런 것도 아니라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짭짤한 과자보다는 좀 달콤한 과자를 좋아해서, 맛도 맛이지만 짜게 먹지 않는 식습관을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그래서 단맛 제품이 나왔을 때 사실 좀 기대를 했거든요, 나트륨이 적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사실 생각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제품 뒷면에 보시면 이런 영양성분표에 나트륨 함량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짭짤한 감자 칩은 제품이 30g당 약 130mg의 나트륨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단맛을 내는 제품 두 개를 한 번 비교해 봤더니요, 한 제품은 142.5mg, 또 다른 제품은 100mg으로 나왔습니다.

분명 짠맛은 훨씬 덜한데, 나트륨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많았다는 겁니다.

매콤한 맛이나 구수한 맛 대부분의 이색 맛 감자 칩도 나트륨 함량이 제품 30g당 100mg에서 170mg으로 비슷했습니다.

짠맛은 없는데 짠맛 성분은 그대로라는 뜻입니다.

<앵커>

잘 이해가 되지 않는데 그 이유는 뭔가요?
 

<기자>

바로 나트륨, 즉 소금이 내는 맛의 효과를 업체들이 쉽게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짠맛의 경우에는 단독으로 먹으면 짠맛 그 자체지만요, 다른 맛과 합쳐질 때는 서로 상호작용을 해서 상대 맛을 더 좋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단맛이나 매콤한 맛, 또 구수한 맛들을 좀 더 감칠맛 나게 할 수 있다는 건데요, 전문가의 얘기를 한 번 들어 보시겠습니다.

[유미라/한국식품연구원 책임연구원 : 소금의 역할은 다른 맛 단맛이나 감칠맛이나 그런 다른 식품의 맛들을 오히려 증강시켜서 더 강하게 느끼게 하는 작용을 합니다.]

또 반대로요, 여러 가지 맛이 가미돼 있는 상태에서는 짠맛도 짜다는 느낌이 별로 안 들고 짭짤한 맛이 좀 더 부드럽고 약하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맛이 서로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건데요, 과자에서 짠맛을 빼고는 우리가 먹었을 때 '아, 맛있다.'는 느낌을 제대로 줄 수 없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업체들도 웰빙 트렌드를 의식해서 나트륨 함량을 줄이려고는 하지만, 일정 수준 아래로는 떨어뜨릴 수가 없다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맛의 소비자들의 입을 즐겁게 해 주는 것은 분명히 즐거운 일이기는 한데요, 또 짠맛 안 난다고 계속 드시다 보면 예상치 못하게, 생각지도 못하게 나트륨 과다 섭취 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해 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저도 옛날 감자 칩은 너무 짜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건 몸에 안 좋겠다. 그래서 덜 먹다가 단맛은 좀 막 먹게 되거든요, 그런 점들을 좀 조심을 해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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