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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롯데, 자사 배급 영화 '스크린 몰아주기'

<앵커>

별로 흥행이 안되는 영화인데 이상하게 여러 극장에서 오래 상영하는 경우를 보신 적 있을 겁니다. 영화관과 영화사를 계열사로 함께 거느리고 있는 재벌회사 두 곳이 자기 회사가 만든 영화에 스크린을 몰아줬다가 공정위에 적발됐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12년 5월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한 영화 '돈의 맛'입니다.

당시 박스오피스 3위로, 경쟁작에 뒤졌지만 롯데시네마에서의 스크린 점유율은 이상하게 높았습니다.

경쟁작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스크린 수는 37개에 불과했지만, '돈의 맛'은 100개를 넘어 3배나 많았습니다.

자사 배급사 영화라고 일방적으로 몰아준 겁니다.

[이윤정/영화 관람객 : 배급사와 영화관 사이에서 관객들이 모르는 관계가 이어져 있어서 재미없는 영화가 오래 상영되고 있는 것 같아요.]

관객 수 1천200만 명에 빛나는 영화 '광해'의 기록에도 이런 뒷거래가 있었습니다.

개봉 석 달째로 이미 인기가 식어버린 2012년 12월에 관객의 90%가 CGV에서 영화를 봤습니다.

관객 수 1천만 명을 넘기기 위해 배급사인 CJ E&M은 계열사인 CGV를 독려해 계속 연장 상영을 한 겁니다.

[김재중/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국장 : CGV와 롯데시네마는 계열사 또는 자사가 배급하는 영화에 대해 스크린 수, 상영 기간, 상영관 크기 등을 유리하게 차별적으로 취급하였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두 대형 영화관에 모두 55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전경배, 영상편집 : 김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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