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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노조간부 수십억 취업 사기…도박 탕진

<앵커>

이 힘든 취업난에 자녀 취업문제를 갖고 좋지 않은 마음을 먹은 사람들 기사 두 가지 전해드립니다. 먼저 자녀를 취업시켜주겠다며 지인과 친인척들에게 수십억 원을 받아 챙긴 일당 소식입니다. 기아차 전·현직 노조 간부 4명인 이들은 이렇게 받은 돈을 유흥과 도박에 탕진했습니다.

KBC 정의진 기자입니다.

<기자>

51살 A 씨는 지난해 2월 기아차 직원으로부터 아들을 채용해 준다는 말을 듣고 7천만 원을 건넸습니다.

노조 간부까지 지낸 직원이어서 망설임이 없었습니다.

[피해자 : 취업 때문에 아들이 죽고 싶다고 하고 너무 힘들어해서. 그래서 오죽하면 빚내서 다 빚으로… 지금 꼴이 말이 아니고.]  

이런 방식으로 기아차 전 노조 간부 4명이 지난 4년 동안 60여 명으로부터 32억 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명에 3천만 원에서 최고 1억 2천만 원까지 받아챙겼습니다.

[홍 모 씨/피의자 : 본사에 높은 사람 알고 있고 노조 간부도 했으니까. 아시다시피 광주에서는 기아차라고 하면 다 아니까.]  

이들은 챙긴 돈을 모두 유흥과 도박으로 탕진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큰돈을 건넸지만 실제로 취업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이재현/광주지방경찰청 수사2계 팀장 : 취업을 애타게 기다리는 부모의 심리를 이용했고, 기아차 본사 고위급을 잘 알고 있다. 이렇게 속여서 사기한 걸로 보여집니다.]

경찰은 홍 모 씨 등 4명에 대해 특경법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들과 함께 상습 도박을 벌인 현직 대의원 42살 나 모 씨 등 2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영휘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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