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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타잔' 박흥숙 34년만에 진혼제

1977년 4월 21일 무등산 덕산골 무허가촌에서 철거반원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사형당한 '무등산 타잔' 박흥숙을 위한 진혼제가 처음으로 열립니다.

5·18구속부상자회 회원들은 내일(23일) 광주 남구 양림동 오월어머니집에서 1980년 12월 24일 사형당한 박씨와 앞서 희생된 철거반원들의 넋을 위로하는 진혼제를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진혼제는 박 씨와 3개월가량 같은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한 5·18구속부상자회 회원 조봉훈(62)씨의 제안으로 추진됐습니다.

또한 사건 발생 2달 후 기존 언론보도 확인과 사건 현장 탐방, 피해주민 면담 및 녹취 등 취재에 착수해 잡지 '월간 대화'(1977년 8월호)에 '무등산 타잔 박흥숙 사건' 르포를 집필한 김상집 5·18민주유공자공법단체추진위원장이 풀리지 않은 의혹과 의미를 재조명합니다.

당시 박 씨 가족은 예정된 철거일에 철거반원들이 찾아오자 순순히 살림살이를 뺐으나 철거반원들이 다시 집을 짓지 못하도록 불을 질러 박씨의 어머니와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이 피해를 입으면서 갈등이 격해졌고 살인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는 "사법고시를 준비하며 틈틈이 운동을 했다고는 해도 키 160cm의 박씨가 무술 유단자 출신 등 건장한 철거반원 4명을 혼자 제압하는 것이 가능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유신 정부가 빈곤층에 가한 폭력으로 인한 민란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크지만 철거민들이 입을 다물어 진상을 밝히진 못했다"며 "당시 박 씨의 법정 진술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혼자 십자가를 진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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