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훼손' 삼성-LG '맞고소'…싸움 가열

<앵커>

지난 9월 독일 가전박람회 때 LG전자 사장이 삼성전자 세탁기를 망가트렸다며 삼성전자가 고소한 사건이 있었죠. 검찰이 소환통보에 응하지 않은 LG전자 조성진 사장을 출국금지 시켰습니다. LG전자는 삼성전자 임직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해 파문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와 LG 전자의 다툼은 독일 베를린에서 가전 박람회가 열린 지난 9월부터 시작됐습니다.

박람회 전시장 주변 가전 매장 두 곳에서 삼성전자 세탁기 5대의 문 연결부위가 망가진 게 발견된 겁니다.

삼성전자 측은 "LG전자 임원들이 세탁기 문짝을 고의로 눌러 망가트렸다"고 주장하며 LG전자 조성진 사장 등 5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검찰은 그동안 두 차례 소환통보를 했는데도 응하지 않은 조사장을 출국 금지했습니다.

출국금지 사실이 알려지자 조사장은 미국에서 열리는 가전박람회 준비로 바빠 출석하지 못했다며 박람회가 끝나는 대로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LG전자는 또 문제의 세탁기에 조사장이 충격을 가하기 전에 삼성 직원들이 충격을 가하는 장면이 있다고 주장하며 삼성전자 임직원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맞고소했습니다.

[LG전자 관계자 : 누가 증거를 조작했는지, 증거를 훼손했는지가 먼저 밝혀져야 합니다.]

삼성전자는 "LG전자가 수사를 지연시키기 위해 맞고소를 한 것"이라며 정면 대응했습니다.

[삼성전자 : 논란의 핵심인 조성진 사장이 즉시 조사를 받으면 될 일로 더 이상 논란을 만들지 말기 바랍니다.]

보름 뒤 열리는 미국 가전박람회에서 펼쳐질 제품 경쟁을 앞두고 가전 라이벌인 두 회사의 소송전이 먼저 가열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