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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사구에 관광통로…흉물 전락

<앵커>

충남 태안 신두리에 있는 모래 언덕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만큼 자연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생태관광을 위한 보행용 통로가 설치됐는데, 이게 관리가 안 돼 흉물이 되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최대규모의 모래언덕인 신두리 사구입니다.

사구를 가로질러 보행자를 위한 목재 통로가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모래 속에 박혀 있던 기둥 여러 개가 겉에 드러나 있습니다.

일부 기둥은 허공에 떠 있어 사고 위험성도 있습니다.

강한 바닷바람이 파고들면서 모래가 날아간 겁니다.

[이평주/푸른충남21사무처장 : 풀들이 있을 때는 이 모래도 움직이지 않았는데 풀을 제거하다 보니까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거든요.]

탐방객들이 밟고 다니는 상판 일부는 부서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상판이 모래에 파묻힌 곳도 있습니다.

[황현석/탐방객 : 걷기는 편했는데요, 아무래도 공중에 떠 있고 하다 보니까 굳이 이런 데크길이 필요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안군은 재작년 9.8ha 파헤쳐 식물을 뽑아내고 1km 길이의 통행로를 설치했습니다.

문화재청과 협의를 거쳤다지만, 당시에도 사구의 생태 특성을 무시한 공사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내년까지 사구 100ha 전체를 복원하겠다는 계획은 국고 지원을 받지 못해 중단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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