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객실 담당 임원 재조사…보고 문건 확보

<앵커>

항공기 회항 사건에 관한 검찰의 수사는 대한항공 측의 증거인멸 과정을 밝히는 데 초점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대한항공 임원들을 불러 승무원들에게 거짓 진술을 하도록 회유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19일) 검찰에 다시 출석한 대한항공 객실담당 상무 여 모 씨는, 10시간 가까운 조사를 받고 자정이 넘어서 귀가했습니다.

[여모 씨/대한항공 객실 담당 상무 : (혐의 인정하십니까? 조현아 씨에게 직접 지시받으셨습니까?) …….]

검찰은 어제(19일) 여 씨와 다른 임직원들을 불러, 기내 폭언과 폭행 등 조현아 씨에게 불리한 증거를 없애는 데 관여했는지 집중 추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사건 직후 여 씨가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 문건도 확보했습니다.

이 문건에는 '지시하신 승무원들의 절차 미준수 사항에 대해 보고드린다'는 문구와 '해당 승무원들에 대한 경위서를 접수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검찰은 조현아 씨가 사건 직후 여 상무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승무원과 사무장이 매뉴얼을 지켰는지 확인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여상무가 이들이 업무 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일찌감치 결론 내린 보고서를 올렸다는 것입니다.

귀국 직후 사무장의 진술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입니다.

검찰은 사건 초기부터 조 씨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말맞추기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조현아 씨가 이 과정에서 개입된 정황이 파악되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