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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도면 '인터넷에 둥둥'…한수원 보안 뚫렸다

<앵커>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도면 일부를 포함한 내부 자료가 인터넷에 유출돼서 검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추가 유출도 우려되고 있어서 허술한 보안 관리 시스템이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자신을 원전반대그룹 '후엠아이'의 일원이라고 밝힌 블로거가 인터넷에 올린 한국수력원자력의 내부자료입니다.

월성과 고리 원전의 배관설치도면 일부와 직원 교육용 해설 문건 등 6가지 자료가 유출됐습니다.

원자력 관련 학과 교수들은 핵심 기술이 빠져 있어 중요도가 떨어지고 원전 안전에도 영향이 없겠지만 원전 건설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등 이용가치가 일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상조/한국수력원자력 차장 : 보안등급이 없고 그 이후 설계변경이 많이 됐기 때문에 그 도면은 어디서 쓸 수도 없는 거고.]  

한수원 측은 "해킹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유출경위와 규모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추가 유출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자료를 유출한 블로거는 추가 유출을 암시하는 문구를 남겼습니다.

이 블로거는 지난 15일에는 한수원 직원 1만여 명의 개인정보를 인터넷에 올려 사실상 자료유출을 예고했습니다.

지난달에는 한수원 직원들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유출된 적도 있습니다.

[임종인/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원장 : 한수원 전 직원들의 대량으로 이메일이 발송됐는데…그 안에 한글파일이 있는데 그게 악성 코드에 감염돼있었어요.]

국가 중요시설인 원전을 관리하는 한수원의 보안에 큰 구멍이 뚫린 게 확인된 만큼 철저한 조사와 문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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