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불법 '야간 산행' 인기…조난·실족 '위험천만'

<앵커>

야간 산행이 요즘 성행하고 있습니다. 주로 인터넷에서 등산객을 모집한 뒤에 몰래 산을 타는 겁니다. 그런데 이게 사고위험이 클 뿐만 아니라 애초에 불법입니다.

윤영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강원도 오대산 진고개 주차장입니다.

새벽 2시, 어둠 속에서 관광버스 2대가 들어섭니다.

등산객들이 야간 행군에 나서듯 열을 맞춰 산에 오르기 시작합니다.

탐방로를 벗어나 샛길로 오르던 이들은 단속팀에 적발됩니다.

[야간산행팀 : 저희가 이 구간(산행)이 딱 이맘때 걸렸어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적발된 등산객들은 대부분 서로 모르는 사이입니다.

[단속반 : (어디에서 오셨어요? 서울인가요?) 다 서울 아니고 모르겠어요. 그냥 만나서 오는 거니까.]  

또 다른 야간 산행팀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적발됩니다.

[단속반 : 일반 야산도 못 올라가는 데요 지금은. 타세요.]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에서는 이렇게 야간 등반객을 모집하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몰 후 산행은 모두 불법입니다.

또 잠도 제대로 자지 않고 등산하는 만큼 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이진철/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 과장 : 밤에 이동하고 무리한 완주를 시도하고 또 각자의 체력이 전혀 고려되지 않기 때문에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고.]

특히 야간 샛길 산행은 어두운 데다 이정표가 없어 길을 잃기 쉽습니다.

또 휴대폰이 안 터지는 음영지역이 많아서 조난을 당했을 때 구조요청을 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설악산에서는 지난 10월 야간 산행에 나섰던 등산객 1명이 실족사했습니다.

야간 산행을 비롯해 불법 산행은 지난해 1천 건, 올 들어서도 800건 넘게 적발되는 등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