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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기·환전 행렬…불안한 러시아 경제

<앵커>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실물 경기도 심상치 않습니다. 물건 사재기가 일어나고 환전소에는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이런 러시아발 경제위기는 신흥국들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노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커피 같은 수입상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마트가 북적입니다.

전자상가 계산대의 줄은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알렉세이 말라코브 : 휴대전화를 샀어요. 다른 전자기기도 많이 샀고요.]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더 오르기 전에 물건을 사두자는 사재기가 나타나는 겁니다.

애플과 자라 등 러시아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은 환차손이 급증하자 러시아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기대했던 획기적인 시장안정대책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유가 하락 등 외부적 요인이 경기 침체를 불렀습니다. 정부와 중앙은행은 위기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한때 80루블까지 갔던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은 60루블 초반으로 진정됐었지만, 푸틴 대통령의 발표 이후 다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유가 급락으로 촉발된 러시아의 금융불안은 신흥국들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원유 순수입국인 터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의 통화가치도 함께 급락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발 금융 불안이 다른 나라로 확산될 걸 우려한 국제 자금이 달러 같은 안전자산으로 급속히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자금이 빠져나가는 신흥국들은 '주가'와 '국채' '통화가치'가 모두 급락하는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유가 하락이 장기화 될 경우 러시아에 투자한 외국 금융기관들의 손실도 커지면서 금융불안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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