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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의 벽'에 갇힌 사회…외로운 한국인

<앵커>

날씨만큼 추운 소식이 하나 더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이웃이나 낯선 사람들을 잘 믿지 못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또, 65세 이상 노인 4명 중 1명은 사회적 활동이 거의 없는 사실상 고립 상태에 있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김용태 기자입니다.

<기자>

노인 50명이 함께 하는 노래교실입니다.

박수치고, 춤추며 자연스레 어울립니다.

단체활동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은 외로움을 잊고 삽니다.

[주술임/69세, 노래교실 참가자 : 너무 재미있고 시간도 잘 가고 좋죠. 여러사람 만나고 같이 점심도 먹고 하루가 금방 가요.]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사회동향 조사결과 65세 이상 노인 100명 중 15명은 거의, 11명은 완전히 고립돼 있습니다.

노인 4명 중의 1명은 사회활동에서 차단된 것은 물론 돈을 빌릴 곳도, 심지어 말 상대조차 없는 경우가 많은 겁니다.

[매일 이거(폐지줍기)해요. 날마다. 집에는 밥이나 먹으러 들어가요. (이야기할 친구분은 없으신가요?) 이거 하느라고 시간이 없다니까요.]

고립의 벽은 우리 사회 곳곳에 있습니다.

한국인들은 가족은 95% 이상 믿지만 이웃에 대한 신뢰도는 61%로 낮은 편입니다.

[정소욱/서울 양천구 : 이웃은 서로 잘 모르기도 하니까 그렇게 신뢰하지 않는 것 같아요.]

[한 준/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 (사회적) 협력이 일어날 수 있고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좋은 신뢰의 바탕이 우리 사회에 부족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도 일반 사람에 대한 신뢰도가 22%에 불과해 OECD 평균 30%보다도 낮았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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