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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연탄 때기도 부담" 한파가 더 서러운 사람들

<SBS 뉴스는 여러분의 조그만 정성을 모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큰 희망을 전하는 ‘눈사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사를 보시고 기부할 수 있도록 준비해두었습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을 정성껏 전하겠습니다.>

<앵커>

누구나 느끼는 추위지만 어떤 사람들에게 추위는 가혹하기까지 합니다. 한파가 더 서럽게 느껴지는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긴급 점검,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에서 얼마 남지 않은 달동네, 인왕산 자락 아래 자리한 서울 서대문구 개미마을입니다.

볕이 잘 들지 않는 곳이어서 사흘 전 내린 눈이 아직도 쌓여 있습니다.

이 마을 가장 높은 곳에 74살 박상기 할머니가 살고 있습니다.

바깥 칼바람을 막기 위해 집안 곳곳에 방풍 비닐을 붙였지만, 별 소용이 없습니다.

기름값 때문에 보일러는 켤 엄두도 못 냅니다.

[박상기 : 물 떠 놓으면 얼어요. 손님이 오면 코가 시리다고 못 잔다니까요. 기름을 못 넣어요, 비싸니까요.]  

매서운 추위에 집 앞이 빙판길이 돼서, 혼자 사는 65살 김기진 할아버지는 집 밖을 오가는 것부터 걱정입니다.

날이 추워지면서 일거리가 줄어 집에 있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수입은 한 달 20만 원의 기초연금뿐인데 전기요금 3만 원과 약값 4만 원을 빼면 연탄 때기도 부담스럽습니다.

[김기진 : 5월까지는 (연탄을) 때야 되니까 아껴서 때고. 겨울 생각해서 (미리 저축해서) 먹고 살아야죠.]  

노숙자들에게도 견디기 힘든 모진 추위가 닥쳤습니다.

어제 새벽엔 추위를 견디다 못한 노숙자가 지하철역에서 불을 피웠다가 큰불이 날 뻔하기도 했습니다.

거리를 떠나 조금이라도 온기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고 싶지만, 도무지 여의치 않습니다.

[서울역 노숙자 : 점퍼 큰 것하고 내의하고 신발 두 개하고 다 여인숙에 있어요. 돈 내고 찾아가라는 거예요. 근데 일 자체가 되지 않으니까요. 날씨 (때문에).]

영하의 추위가 몰아치는 오늘 밤에도 거리에서 잠을 청할 노숙자는 서울에서만도 440명이 넘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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