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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쿠바, 반 세기 만에 관계정상화 전격 합의

<앵커>

미국과 쿠바가 국교를 끊은 지 반세기 만에 관계 정상화에 전격 합의했습니다. 두 나라는 대사관을 다시 개설하고 수감자를 석방하기로 했습니다. 대표적인 반미 국가인 북한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합니다.

워싱턴 이성철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과 쿠바의 적대 관계 청산은 은밀하면서도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쿠바는 간첩과 국가 전복 혐의로 5년 동안 수감해 온 미 원조개발청 직원 그로스를 전격 석방했습니다.

미국도 쿠바인 3명을 석방해 화답했습니다.

두 나라는 양국 수도에 대사관을 다시 개설하기로 하고 국교 정상화 협상에 돌입하기로 했습니다.

[오바마/미 대통령 : 결국 지난 50년 동안 고립 정책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때입니다.]

미국은 1961년 피델 카스트로 반미 정권이 집권한 지 2년 만에 쿠바와 단교했습니다.

이듬해엔 소련이 미 본토 코 앞에 핵 미사일 기지 건설을 추진한 '쿠바 미사일 위기'를 겪으며 전쟁 직전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금수 조치도 해제하기로 함에 따라 양국간 교역과, 여행 등 인적 교류도 정상화됩니다.

물밑 협상은 1년 반동안 이어졌습니다.

수감자 석방을 호소한 남미 출신 프란치스코 교황의 역할이 컸습니다.

반기문 유엔 총장을 비롯해 국제 사회는 환영했지만, 공화당 일각에서는 쿠바 민주화 문제를 거론하며 반발해 제재 해제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됩니다.

외교사에 남을 이번 합의는 적들도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는가를 보여줬습니다.

이제 미국과 적대 관계인 나라는 북한을 비롯해 손에 꼽을 정도만 남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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