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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위기 맞은 푸틴, 독·불·우크라 정상과 전화통화

러시아가 심각한 금융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독일·프랑스·우크라이나 정상들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크렘린궁 공보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과의 잇단 전화통화에서 일시 중단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교전 사태를 영구적 평화로 전환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정상들은 특히 지난 9월 합의된 민스크 평화협정을 이행하기 위해 추가로 접촉그룹(협상 대표 그룹) 회의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분리주의 반군, 러시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대표들은 지난 9월 초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회동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교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했지만 이후 산발적 교전이 계속되면서 합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독일과 프랑스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안정을 위해 지체하지 말고 즉각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푸틴과 서방 정상들의 통화는 이날 러시아 루블화가 달러와 유로 대비 20% 이상 폭락하면서 금융 혼란이 한층 심해진 뒤 이루어졌다.

일부에선 루블화 가치 폭락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 서방의 러시아 제재 해제를 위해 푸틴이 서방과 우크라이나에 일정한 양보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 독일, 프랑스, 우크라이나 등 4개국 정상이 조만간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서방의 러시아 제재가 푸틴 정권 교체를 노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브로프는 프랑스 TV 채널 프랑스 24(France 24)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생각할 충분한 이유가 있고 일부 (서방) 정치인들은 이 같은 생각을 숨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는 서방의 제재가 러시아 경제에 해를 끼치고 있지만 러시아 경제가 붕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는 이 위기를 극복하고 이후 더 강해질 것"이라며 "러시아 역사에서 우리는 훨씬 더 어려운 상황에도 처했지만 항상 고난을 극복하고 더 강해졌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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