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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김정일'…북한, 김정은 시대 본격 개막

북한은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 추모행사를 열어 사실상 '3년 탈상'을 마치고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최룡해 비서는 이날 금수산태양궁전 앞 광장에서 열린 중앙추모대회 결의연설에서 "김정은 동지를 단결의 중심, 영도의 중심으로 높이 받들며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더욱 철저히 세워나가겠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TV가 전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추모사에서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 장병들과 인민들은 우리의 운명이시고 미래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정치사상적으로, 목숨으로 결사 옹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면에 실린 정론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위대한 선군시대'에 이어 '위대한 김정은 시대'가 펼쳐졌다고 강조하며 "김정은 동지는 곧 백두산 대국이시며 백두산 대국의 약동하는 힘은 김정은 동지의 기상"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의 3주기를 맞아 김정은 제1위원장의 영도를 강조함으로써 앞으로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가 열렸음을 공표한 셈이다.

추모대회 참석에 앞서 김정은 제1위원장은 부인 리설주와 함께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가 전했다.

이번 김정일 위원장 3주기 추모행사는 규모 면에서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형식 면에서는 예의를 갖춰 사실상 김정일 위원장의 3년 탈상 행사임을 시사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지난 1, 2주기 때와 달리 자정부터 리춘히 아나운서의 추모사 낭독을 시작으로 종일 방송을 시작했으며 중앙추모대회도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운 한판에도 실내체육관이 아닌 금수산태양궁전의 야외 광장에서 가졌다.

또 중앙추모대회 주석단에 자리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등 고위 인사들은 왼쪽 팔에 검정 완장을 찼고 정오에는 전역에서 3분간 사이렌이 울리는 가운데 주민들이 묵념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선대 지도자의 사망 후 3년이라는 시점을 '탈상'이라는 우리 민족 고유 전통과 접목시켜 충과 효로 포장하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김정은이 김정일의 그늘을 벗고 본격적인 자기 시대를 열어나간다는 의미도 있다"고 진단했다.

북한 주민들은 이날 새벽부터 평양 만수대 언덕을 비롯해 김일성종합대학,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인민무력부, 인민보안부, 만수대창작사 등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동상이 있는 곳에서 참배했다.

또 중국 곳곳에 있는 북한 대사관과 총영사관에서도 국화로 된 화환을 든 현지 체류 북한 주민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북중관계가 냉랭한 가운데 중국 공산당 서열 5위인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도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을 찾아 김 위원장의 추도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 총련)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충성을 다짐하는 편지를 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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