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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지는 일에 익숙…이기는 혁신해야"

문재인 "지는 일에 익숙…이기는 혁신해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17일 주최한 당 혁신안 토론회에서는 당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날 문 의원의 비대위원직 사퇴 직후 열린 토론회여서 사실상 '2·8 전대 출정식'의 성격이 짙었으나 예상 밖으로 수위 높은 비판이 쏟아졌다.

문 의원은 기조연설문에서 "변화와 혁신이 우리 당의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어느덧 우리는 변화할 줄 모르는 정체된 정당, 새누리당보다 혁신에 뒤지는 정당, 지는 일에 익숙한 정당이 됐다"고 자성했다.

그러면서 "김대중·노무현·김근태 지도자의 가치와 정신만 남기고 전부 바꿔야 한다. 이기는 혁신을 해야 한다"며 ▲공천 혁신 ▲시민참여 네트워크 정당 ▲생활정당 ▲중앙당 권한 분산 등을 혁신 과제로 제시했다.

토론 참석자들과 방청객도 당에 대해 쓴소리를 퍼부었다.

김영춘 전 의원은 시민이 쏟아내는 당에 대한 비판을 여과 없이 전달하며 자성을 촉구했다.

김 전 의원은 "가장 뼈아픈 말이 '당신들은 우리 대변자가 아닌 것 같다'는 말"이라며 "서민, 중산층도 '그놈이 그놈이지, 누가 한들 다르랴'는 식의 경험적 평가까지 하며 내지르면 대꾸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또 "찌질한(추레해 보인다는 비속어) 영감님들 당의 모습, 구태의연하고 옛날식 정치, 끼리끼리 나눠먹는 인상, 작은 계산으로 큰길을 열어가지 못하는, 담대하지도 못한 모습, 이런 찌질한 인상이 굳어졌다"며 "현실문제 개척에 유능하지도 않다는 평가까지 오면 할 말이 없다"고 쏟아냈다.

김 전 의원은 당에 대한 이런 평가의 원인으로 "2012년 총·대선에서 지고 나서 제대로 된 반성이나 평가를 해 본 적 없다. 지방선거에서 지고서도 뭐가 잘못됐는지 평가하는 백서를 내본 적이 없다"며 먼저 반성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는 "만약 내년에 전면 혁신하지 못하면 총·대선 승리를 보장하기 어렵고 당 생존도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인 혁신 노력을 주문했다.

또 내년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는 "전대를 잘해서 지지율이 한 5%(포인트)만 올랐으면 하는데 지금까지의 경쟁 양태를 보면 지지율은 더 떨어질 것 같다"며 "네거티브 경쟁을 하지 말고 집권하기 위해 무얼 할 것이라는 포지티브 경쟁을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토론회를 방청한 한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생은 "왜 국민이 새정치연합을 싫어하는지 아는가. 만날 져서 그렇다"라며 "더 문제는 국민은 눈물 흘리고 힘들어하는데 이 당 의원들은 지는 데에 대한 패배감이 없다. 이 당은 이기는 DNA가 사라졌다고 본다"고 쓴소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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