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하정우 감독에게 '허삼관'이 숙제같았던 이유

하정우 감독에게 '허삼관'이 숙제같았던 이유
"하루에도 수 십번, 수 백번 고민했다"

배우 하정우가 영화 연출의 난제를 앞두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던 지난 날을 떠올렸다. 

17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허삼관'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하정우는 두번째 연출작 '허삼관'은 숱한 고민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하정우는 "하루에도 수백번 고민했다. 원작인 위화의 '허삼관 매혈기'가 영화화되기까지 1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왜 이 작품이 그동안 영화화되지 못했는지를 실감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 영화를 시작한 뒤 '어떻게 하면 이걸 잘 만들 수 있을까'라는 인생 최대의 심도깊은 고민을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이건 내 능력 밖에 일이구나. 이건 재능으로 할 수 없는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결국 엉덩이 힘으로 하는 수밖에 없다는 걸 알았다"고 고백했다.

원작 소설을 영화화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허삼관 매혈기'는 중국의 문화대혁명 시기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 풍자와 해학을 곁들인 가족극을 한국의 정서에 맞게 영화화하기까지 감독 하정우의 고민이 남달랐을 수 밖에 없다. 

하정우 감독이 말한 '엉덩이 힘'이란 것은 결국 땀방울이었다. 하정우는 "크랭크인 하기 전 전체 분량의 40%를 핸디캠으로 미리 찍어봤으며 콘티도 여러번 바꿔봤다"며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남다른 노력을 전하기도 했다.
이미지
영화는 개인 작업의 산물이 아니란 것도 새삼 느꼈다. 다행히 곁엔 훌륭한 스태프와 배우들이 있었다. 하 감독은 "촬영을 시작하고는 굉장한 불안감이 있었다. 그러나 초반 회차에서 모니터와 감독 의자를 비운 채 현장에서 촬영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다른 배우와 스태프들이 각자 멋지게 역할을 소화해주는 모습을 보며 더 큰 자신감과 감사함을 가지고 촬영을 마쳤다"고 동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해 영화 '롤러코스터'로 감독 데뷔한 하정우는 두번째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관객들의 평가를 받는다. 코미디였던 전작와 달리 이번엔 가족 드라마로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달할 계획이다.

한국 관객의 정서를 고려하고 보다 폭넓은 관객을 수용하기 위해 하정우 감독은 원작에서 허파역할을 하는 사건 '문화대혁명' 부분을 뺐다. 영화의 제목 역시 '피를 판다'는 주인공의 낯선 행위가 주는 이질감을 부각하지 않기 위해 '허삼관 매혈기'에서 '허삼관'으로 바꿨다. 

'허삼관'은 천하태평, 뒤끝작렬, 버럭성질 ‘허삼관’이 절세미녀 아내와 세 아들을 얻으며 맞닥뜨리는 일생일대의 위기를 다룬 코믹휴먼드라마로 내년 1월 15일에 개봉한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사진 김현철 기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