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식물인간 이등병 사건, 집단폭행 없어"

육군은 1년 7개월간 식물인간 상태로 있다가 최근 깨어난 15사단 구모 이병에 대한 구타의혹 사건을 재수사한 결과,집단 폭행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육군 중앙수사단장 임석현 대령은 오늘(17일) 언론브리핑에서 "당시 구 이병을 치료한 의무병 2명, 응급구조부사관, 국군춘천병원 군의관, 춘천성심병원 의사 3명 등이 '외상이 없었다'라고 일관되게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뇌출혈은 선천성 질환인 뇌동정맥기형 출혈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구 이병은 부대 배치 19일 만인 2012년 2월 뇌출혈로 쓰러졌다가 최근 의식을 회복한 뒤 당시에 구타를 당해 쓰러졌다고 밝혀 육군이 재수사에 나섰습니다.

육군의 재수사 결과는 그동안 가족들이 제기한 의혹과는 배치되는 것입니다.

임 대령은 구 이병 가족들이 제기한 뒤통수 상처 흔적에 대해 "분당 서울대병원 신경외과와 성형외과에 자문을 의뢰했다"며 "상흔은 입원 후 발생한 욕창'이라는 자문결과를 회신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임 대령은"집단폭행자로 지목된 3명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거짓말탐지 검사를 한 결과, 진실 2명, 거짓 1명으로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거짓 반응자에 대한 최면검사와 2회에 걸친 재수사 결과, 거짓반응자는 '동기생이 구 이병에게 '딱밤'을 때리는 것을 목격한 상황이 상기돼 거짓말탐지 검사에서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