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집으로 가는길' 마약운반 주범 국내송환

평범한 주부가 이국 땅에서 2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하게 만든 국제 마약운반 사건의 주범이 사건 발생 10년만에 붙잡혀 국내로 송환됩니다.

검찰과 법무부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강해운 부장검사)는 2004년 발생한 이른바 '장미정 사건' 주범인 전모(51)씨의 신병을 수리남 정부로부터 넘겨받을 계획입니다.

검찰은 전 씨의 신병인도를 위해 항공기 경유지인 네덜란드에 송환팀을 보냈습니다.

그는 오늘(17일) 오후 2시50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입니다.

전 씨는 수리남 현지에서 마약범죄가 적발돼 추방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 씨는 2004년 10월 주부 장미정(당시 34세)씨에게 400만 원을 주며 수리남에서 프랑스까지 가방을 운반하도록 했습니다.

장 씨는 원석을 운반해달라는 남편 지인의 부탁을 들어줬으나 프랑스 파리 오를리 공항에 입국하자마자 마약 소지·운반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당시 가방에는 원석이 아닌 코카인 17㎏이 들어있었습니다.

장 씨는 카리브해에 있는 프랑스령 마르티니크 교도소에서 2006년 11월까지 복역하고 석방됐습니다.

장 씨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이 지난해 개봉해 외교부와 프랑스대사관이 자국민 보호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전 씨의 여죄가 더 있는지 수사한 뒤 구속기소할 방침입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