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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버무린 짜장면'…22년째 18만 그릇 대접

<앵커>

전화 한 통이면 배달해주는 게 짜장면이지만, 이조차 먹기 힘든 이웃들이 적지 않은데요. 22년째 이들을 찾아 무려 18만 그릇의 짜장면을 대접해온 봉사자가 있습니다.

서윤덕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빨간 앞치마를 입은 사람들로 주방이 꽉 찼습니다.

기름이 끓는 냄비에 채소와 춘장과 들어가자 순식간에 먹음직스런 짜장이 만들어집니다.

이름도 특이한 '짜장면 봉사단'이 요양원에 출장 봉사를 나온 겁니다.

대부분이 짜장면에 관해선 둘째가라면 서러울 중국 음식점 주인들.

단장은 오랜 세월 중식 집을 운영했던 이광희 씨입니다.

이 씨는 지난 1993년부터 끼니 때우기가 힘든 이들을 찾아 짜장면을 대접해 왔습니다.

이 씨가 22년 동안 봉사한 짜장면의 수는 18만여 그릇, 돈으로 환산하면 8억 원에 달합니다.

처음엔 혼자였지만,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이제 25명까지 늘어났고 올해 정식으로 봉사단을 꾸렸습니다.

[이광희/짜장면 봉사단장 : 나처럼 배가 고팠던 분들한테 또는 부모가 없는 아이를 찾아가서 짜장면을 제일 먼저 만들어줘야겠다(라고 생각했죠.)]

이들이 만든 짜장면은 식사시간 전부터 줄을 설 정도로 인기입니다.

[김지유/울산 시립노인요양원 사회복지사 : 면을 좋아하시는 어르신들은 과식하셔서 우리가 어려울 정도로 어르신들이 좋아하시고요.]

몸이 아플 때도 봉사에 나서 아내로부터 "봉사와 결혼하라"는 말까지 들은 이 씨.

'사랑으로 버무린' 자신의 짜장면이 세상 최고의 맛이라고 치켜 세웁니다.

[이광희/짜장면 봉사단장 : 양념 속에 한 가지를 더 추가시키거든요. 내 마음을 내 사랑을 거기에 담거든요. 그래서 남들이 더 맛있다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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