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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영상] "버릇 고쳐라" vs "사과하라"…여고생 앞 '부끄러운 국회'

국회의원들이 여고생들 앞에서 막말과 고성, 삿대질을 일삼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임시국회 현안질문에서 최민희 의원은 “청와대 제2 부속실에서 지난해 5월 몰카 시계 2대를 구입했다”며 “최근 불거지고 있는 청와대 내 권력 암투 등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다음 질문자로 나선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최민희 의원이 공상소설을 쓰고 있다", "한마디로 요새 정치들이 진짜 버릇부터 고쳐야 한다고 본다"고 발언했습니다.

그러자 야당 의석에서 즉각 항의가 이어졌고 장내는 금세 소란스러워졌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사과하라"며 거세게 항의했고 이노근 의원은 "잘못된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맞받아치며 그야말로 고성과 삿대질이 난무하는 국회로 변했습니다.

정갑윤 국회부의장이 중재에 나섰지만 과열된 장내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이노근 의원은 "요새 정치인들 문제 제기하고, 조사하고, 수사하고, 재판하고, 처형까지 하는 이런 형태의 모든 권력을 국회의원 직위 이용해서 행사한다" 며 "조그만 하나의 단서를 가지고 추리소설 쓰듯이, 탐정소설 쓰듯이 작가적 상상력을 발휘해서 단정하고 규정하고 확대 왜곡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본인은 바로 그런 버릇을 고쳐 달라는 얘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는 덕성여고 학생 70명이 방청석에 앉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이후 이 의원은 오후 현안질문 재개에 앞서 신상발언을 통해 "오전 질의 과정에서 다소 거친 표현에 대해선 유감"이라며 "본의 아니게 다소 소란을 일으킨 것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이미 여고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막말과 고성, 삿대질을 일삼은 의원들의 모습은 돌이킬 수 없게 되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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